[오늘의포인트]
# 서울에서 증권관련업에 종사하는 거주하는 오 모씨(38)은 최근 부산에 사는 고모 오 모씨(44)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요즘 주식 좋은 것 있느냐는 문의였다. 고모는 얼마 전 펀드 1억원을 환매했는데 굴릴 데가 없다고 했다. 오 씨는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고모 전화가 오면 증시는 대부분 8부 능선에 걸쳐있었기 때문이다.
# 여의도에 근무하는 김 모씨(35)은 얼마 전 주식은 쳐다보지도 않던 친한 친구 강모씨(35)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여윳돈 300만원 정도 생겼는데 요즘 주식사도 되냐"는 당황스런 질문이 왔다. 난감한 김 모씨는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를 추천했다. 다만 70만원대로 내려가면 사라고 권유했다. 4주나 살수 있을까. 사실상 주식하지 말라는 얘기였다.
# 시황관련업에 종사하는 오 모씨(38)은 5년 전 인사만 건넨 최 모씨(40)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최 모씨는 오 모씨를 조만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주식을 좀 찍어달라는 이유였다. 오씨로선 5년 만에 전화 온 것도 황당한데, 주식까지 찍어달라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오씨는 한편으론 시장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기운을 감지했다.
증시는 심리게임이다. 당장 미국의 '애플 효과'와 기업의 실적발표 분수령이 되겠지만, 결국 주가를 움직이는 건 주식을 사거나 팔게끔 만드는 '심리'다.
최근 여의도 주변에서는 주식에 관련된 문의가 부쩍 늘었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린다. 이른바 '휴먼 인덱스'라 불리는 증시의 '예언지표'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 하지만 이 같은 휴먼 인덱스들이 상승의 신호탄인지 하락의 전주곡인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사실은 휴먼 인덱스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휴먼 인덱스는 바뀐다는 점이다.
과거 대표적으로 회자되던 '아줌마'관련 인덱스들로
"아이를 업고 주부가 증권가 객장에 출현했을 때가 고점이다"
"증권객장에 애 울음소리가 나면 꼭지다" 등이 있다.
‘투자전쟁’의 저자로 30여년간 모간스탠리에서 일한 뒤 트랙시스파트너스라는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바톤빅스도 동료의 장모를 ‘반대지표’로 활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주부들 아이 업고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고, 굳이 객장을 찾지 않는 주부 투자자들도 많다.
다만 시중에 수많은 돈들이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삼성생명이라는 대어가 4~5조원의 거금을 흡수하고 있지만, 대부분 있던 주식 팔아서 자금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역력하다. 신규자금은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돈은 무지 많은데 갈 곳이 없다" 한 창투사 사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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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폐지 대란 속에서 '고위험, 고수익'을 쫓던 용감한 자금들도 갈 곳을 잃었다.
전일메타바이오메드(4,230원 ▲25 +0.59%)의 실권주 7억원 청약에 7900억 몰린 점은 갈 곳 없는 돈의 마음을 읽게 한다. 실권주 공모는 보호예수가 없기 때문에 상장 즉시 매도가 가능하다.
'단타'자금의 공급은 충분하다는 증거다.
시중에 부동자산이 많다는 건 분명 위험자산인 주식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환매욕구가 어느정도 분출된 시점, 개인들이 환매자금으로 주식시장을 기웃거리는 건 당분간은 주식을 원하는 '심리'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그 심리들은 시장상황 개선을 알리는 신호들이 나오면 급격한 주식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호탄은 '휴먼 인덱스'보다는 1분기 실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당장 나갈 돈 보다는 들어올 돈이 많아 보인다. 이런 점에서 주식시장은 매력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