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어닝파티엔 "구관이 명관?"

[개장전] 어닝파티엔 "구관이 명관?"

정영화 기자
2010.04.22 08:22

실적파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애플의 실적 호전 등에 의해 지수가 급등했지만, 실적 모멘텀이 클라이막스(정점)를 지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증시는 전날 모간스탠리의 깜짝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약보합을 나타냈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과 더불어 애플과 같은 극적인 실적효과를 또다시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경계심이 반영됐다고도 볼 수 있다. 22일 국내 증시는 외부 영향력이 중립적인 상황에서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국내 증시는 연중최고점을 돌파하면서 1740선에 우뚝 올라섰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코스피시장에 2830억원을, 선물시장에 5135계약을 순매수하는 등 현ㆍ선물을 모두 사들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원동력이던 어닝 시즌이 점차 후반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은 다소간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적 파티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는데, 그 이후를 이끌 모멘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이 이어질 수 있는 시점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 핵심 키로 부상하고 있고, 어닝시즌의 클라이막스(정점)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상승시도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은 단기 트레이딩 차원에서의 접근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는 골드만삭스 사태의 후폭풍 가능성, 중국 긴축이슈, 그리스 문제 등의 상황에 따라서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여건의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을 해나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한 이번 주와 다음 주를 고비로 미국의 1/4분기 어닝시즌이 후반부로 진입하는 데 다우지수의 경우는 22일까지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실적발표의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닝시즌이 후반부에 진입하면서 미국 증시의 상승탄력이 점차 약화될 여지가 있다고 박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종목에 대한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기존 주도주인 IT 등 '구관이 명관'이냐, 차기 주도주를 발굴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존 주도주인 IT 등에 대한 시각이 좀 더 우호적인 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증시는 여전히 외국인에 의존하는 천수답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다시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그리스의 국채 스프레드, 골드만삭스 기소 이후에 등장한 금융규제에 대한 불확실성, 중국의 긴축과 위안화 평가절상 등이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상승방향으로 일관된 증시추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는 강한 상승추세를 형성하기는 어려운 시점이지만 모바일 컴퓨팅 환경을 주도하는 IT주가 금융주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박스권 장세에서는 중소형 IT 부품주도 상대강세를 보일 수 있는 환경이라고 김 이사는 조언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결국 지금 시장에서는 종목 차별화로 귀결된다"며 "지수의 추가적인 반등 가능성에도 종목 대응엔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IT, 조선, 유화, 일부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여전히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라는 분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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