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내일의 주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주가를 예측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나타내는 말이다. 지금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가 언제까지 잘 나갈지 알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부침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몇 십년 동안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예일대학에서 교수와 예일대학 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일하고 있는 데이비드 스웬슨이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전문가들은 그를 워렌 버핏과 동급으로 여긴다.

<포트폴리오 성공 운용>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학기금인 예일대 기금의 CIO인 데이비드 스웬슨의 투자철학과 노하우를 담은 책으로, 2000년 초판을 개정한 책이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최고의 투자경전으로 꼽는 이 책은 장기투자와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으며,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쓰여졌지만 투자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도 주목할 만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스웬슨은 1985년부터 예일대 기금을 운영하면서 지난 20년간(2009년 기준) 연평균 13.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 기금을 맡았을 때 규모는 1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009년 6월 현재 170억달러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대학기금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스웬슨이 기금을 맡을 당시 대학기금은 안정성과 구매력 보존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채권에 투자하던 시대였다. 그러나 스웬슨은 사모투자와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외부 자산운용사를 꼼꼼하게 선택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투자원칙이 자신들과 잘 맞는지,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매니저들은 믿을 만하며 창의적인 사람들인지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아보고 선택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왜 장기 투자가 중요한지를 명확하게 설명한다. 장기 투자를 해야 수익성이 좋은 비유동성 자산을 저렴한 가격에 매수해 충분한 수익을 낼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주식 편향'과 '분산'을 강조한다. 주식 편향은 100년 또는 200년의 장기간에 걸친 미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인플레이션과 채권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역사적 경험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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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편향에 의해 단지 주식만을 편입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 주식이나 비유동성 자산과는 수익률의 상관관계가 낮은 사모자산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 추가적인 분산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고 장기 투자자로서 원칙을 고수하면 자연스럽게 역발상적 투자가 실현돼 좋은 성과가 뒤따르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성공적인 투자는 단순하고 투명하며 이해관계가 일치해야 함과 동시에, 적극적 운용이 가능하도록 비효율적이어야 하는 엄청나게 어려운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포트폴리오 성공 운용/ 데이비드 스웬슨 지음/ 김경록·이기혼 옮김/ 김앤정출판/ 536쪽/ 3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