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우리도 중국에게 조공을 받을 수 있다

[Book]우리도 중국에게 조공을 받을 수 있다

강인귀 기자
2010.05.05 14:24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우리는 조선 건국 이후 500년간 중국에 조공을 보냈다. 그러다가 최근 50년간 중국을 앞질렀다. 그 원인은 줄을 잘 섰기 때문이다. 중국이 공산주의를 선택하고, 한국은 자본주의를 선택하면서 두 나라의 운명이 갈린 것이다.

그러나 1978년 이후 중국은 급속한 추격을 개시하며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통일되고 강력한 중국은 과거 조공이란 유쾌하지 못했던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은 베스트 애널리스트였던 저자의 탁월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이런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하고 중국투자에 대한 한국의 미흡한 대처와 문제점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이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과 방안을 내놓는다.

역사적으로 세계를 주름잡은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은 모두 '제조대국'으로 일어나 군사력을 겸비한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다음, 종국에는 '금융대국'이 되면서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는 길을 걸었다.

이제 중국이 2조4000억 달러라는 막대한 외환보유를 무기 삼아 금융대국의 길에 들어서고 있다.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이용해서 우리 기업들을 지배하면 한국은 다시 막대한 이자와 배당을 조공처럼 바칠 수밖에 없다.

이를 막는 방법은 역공이다.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이자와 배당을 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거침없이 뛰어들어야 한다.

영국은 우리가 알만한 제조업체가 없음에도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바로 튼튼한 금융업 때문이다. 그들의 수익 중 상당부분은 대한민국 등 신흥국에서의 투자가 차지한다. 이는 그들이 먼저 산업과 기업 변화를 경험한 만큼 성장과정에서 겪는 경제변화를 잘 알기 때문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는 인수합병(M&A) 등 생소한 용어를 동원한 일명 선진 금융기법에 막대한 부를 잃었으며, 지금도 그들이 소유한 우량기업들의 지분에 따라 많은 부를 손쉽게 빼앗기고 있다. 아쉬운 상황이긴 하지만 이런 상황을 겪었기에 우리가 이제 금융의 문턱에 막 들어선 중국보다는 한수 위라고 할 수 있다.

서구의 강대국이 화폐를 이용해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지만 중국의 세계 재패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가 맞붙어 이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오히려 중국의 성장을 응원하고 그들의 성공을 같이 누릴 지혜가 필요한 때다.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전병서 지음/밸류앤북스 펴냄/408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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