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로존 디폴트공포 여전" 추가하락

[뉴욕마감]"유로존 디폴트공포 여전" 추가하락

뉴욕=강호병특파원, 안정준기자
2010.05.06 06:16

(종합)그리스 채무재조정론 확산… 美 경기회복에 위안감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어제와 같은 레퍼토리로 추가로 하락했다.4월 민간고용등 경제지표가 좋게 나온 것이 위안이 돼 낙폭은 줄였다. 유로존 위기속에서 달러가 강세를 지속, 뉴욕증시에 부담이 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5%(59.94포인트) 하락한 1만866.83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는 3월 하순 수준으로 회귀했다. 4월26일 종가고점 1만1205.03에 비해서는 3.0%(338포인트) 미끄러졌다.

S&P500 지수는 0.66%(7.73포인트) 내린 1165.87을, 나스닥지수는 0.91%(21.96포인트) 밀린 2402.29로 하루를 마쳤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개장 직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장중반 어닝과 지표에 기대 상승반전을 시도했으나 위기감이 주는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반전 개장초 낙폭을 조금 줄인 선에서 마감했다.

1100억 유로에 이르는 지원으로는 그리스를 살리지 못할 것이고 그 불똥이 스페인, 포르투갈로 튈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를 짓눌렀다. 그리스 디폴트 불가피론은 학계와 시장을 넘어 유럽 정치권으로 까지 확산됐다.

이에 따라 기술주와 금융주가 계속 죽을 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7%, NYSE 금융업종지수는 1.10% 밀렸다. NYSE 인텔도 1.03%하락했다.

WTI 기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내려가며 관련주도 맥을 못췄다. 셰브론, 엑손모빌은 0.5%가량씩 떨어졌다.

"그리스 나라빚 너무 많다..돈붓는다고 해결 안된다"

차기 유럽은행(ECB) 총재 물망에 오르는 악셀 베버 ECB 정책위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 위기는 유로존 전체로 전염될 우려가 있다"라며 "그리스의 디폴트는 금융시장과 통화 시스템 안정성에 위기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독일 유력 정치인인 기독민주당의 볼커 카우더 원내 대표가 EU 일부 회원국의 파산을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 독일 지원승인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유럽의 미래를 위해, 유럽내의 독일의 장래를 위해" 의회에 내각이 승인한 그리스 지원안을 인준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그리스 지원에 대한 독일의 정치권과 여론의 거부감은 여전하다.

이번주 초에는 유로존 소국으로 8억유로 지원분담금을 안게 된 슬로바키아 로버트 피코 총리도 이번주초 그리스가 강한 재정긴축을 예정대로 시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에서도 그리스 디폴트 및 채무재조정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WSJ은 이날자 사설을 통해 그리스가 능력에 비해 빚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인데 유동성을 넣어주면 되는 것 처럼 접근이 잘못됐다며 채무재조정외에 답이 없다고 언급했다.

WSJ는 " 2013년되면 그리스 정부채무가 GDP 150%(약 3600억유로)가 되는데 정부채 이자율 6%로 가정해도 GDP 9%, 정부세수의 25%를 이자내는데 써야한다"며 "이는 유지가 불가능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FT의 마틴 울프 칼럼니스트도 4일자 칼럼을 통해 "유로에 묶인 그리스가 자체 환율정책을 쓸 수 없는 것이 큰 핸디캡"이라며 "수출로 탈출구가 없는 만큼 노동비용을 크게 줄여야하는데 그 고통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채무재조정 불가피론을 폈다.

불똥 우려도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위기감을 부추겼다.

이날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무디스가 현재 'Aa2' 수준의 포르투갈 국채 신용등급에 대한 하향조정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3달 안에 무디스가 신용등급 하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기지표 개선..불안 속 희망

고용지표는 개선추세를 이어가 유럽 채무우려로 찌든 증시에 위로가 됐다. 민간 고용업체 ADP 임플로이어서비스가 집계한 미국의 4월 민간고용은 3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민간고용 3만2000명 증가는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대폭이다. 또 전달 증가한 민간고용 수정치 1만9000명와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3만명을 능가한 것이다.

이는 미국이 소비증가→생산증가→고용증가→소비증가..의 선순환 고리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3월 개인소비는 0.6% 크게 늘었고 3월개인소득도 0.3% 증가했다. 개인소득 증가는 올들어 처음 있는 일로 미국경제내에 고용과 함께 임금상승압력도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7일 노동부가 발표할 4월 고용통계에서 비농업 민간고용자수가 19만~20만명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4월 제조업 수주는 1.3%증가, 작년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제조업보다 덜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월 ISM 비제조업 지수는 55.4를 기록, 4월 60.4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56을 밑돌았다. 그러나 속도는 다소 둔화된 것이나 지수 수준은 경기확장기를 의미하는 50이상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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