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리스크가 세계 금융시장에 회오리치면서 국내 증시가 외풍을 어떻게 견뎌낼지 ‘스트레스 테스트’에 들어갈 전망이다. 외부 변수에 민감한 국내 증시가 이에 대한 영향력에서 빗겨가기 어렵겠지만, 급락이 과했던 만큼 저가매수에 의한 반등 시도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선물시장은 옵션만기일이 13일 예정돼 있다. 최근 들어 주식매도차익잔액이 8조원대로 늘어난 반면, 매수차익잔액은 7조원대 초반으로 줄어있어 단순하게 봤을 때 프로그램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최근 베이시스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물부담이 없다고는 해도, 추가적으로 더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현재로선 외국인이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단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의 패닉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견조한 편이다. 지난 7일에도 미국 증시가 3%이상 폭락한 와중에도 국내 증시는 2%정도 하락에 그쳤다. 사상최대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관 및 개인이 방어한 탓이다.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은 계속 흔들어대는 외풍에 대한 스트레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국내에서는 펀드환매 등 차익 실현한 대기자금이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기관과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사상 최대 주식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낙폭을 줄인 점은 대기성 매수자금이 풍부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두바이발 악재 이후 위기에 대한 학습효과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유럽발 위기의 추가적인 악재 돌출 및 확산이 아니라면 급락에 대한 반작용에 무게중심을 두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미국 증시가 아직까지 패닉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에선 선물시장은 높은 변동성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차익거래가 많이 위축된 분위기여서 선물시장 단독으로 움직이기보다는 현물시장에 연동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 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그리스 사태가 좀 더 이어지면서 시장에 부담이 높아진 상태”라며 “옵션만기일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관련 포지션이 많이 설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베이시스가 최근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된 데에서 볼 수 있듯 시장 흐름은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나마 차익거래쪽에서 최근 사흘간 7000억원 정도 차익 순매도가 나온 상태라 옵션만기일 관련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