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개발자를 '바다'에 빠뜨려라!

[기자수첩]개발자를 '바다'에 빠뜨려라!

송정렬 기자
2010.05.10 09:00

지난 6일 삼성전자의 독자 모바일플랫폼 `바다`의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가 마침내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공개됐다.

올해 초 삼성전자 협력사에 소속된 일부 개발자들에게만 공개됐던 바다 SDK가 모든 개발자들에게 전면 공개된 것이다. 이제 어느 나라 개발자라도 바다 SDK를 활용,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세계 2위 휴대폰업체인 삼성전자가 독자 모바일 플랫폼 바다의 세 확산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바다' 전략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OS(애플), 안드로이드(구글), 윈도모바일(MS), 심비안(노키아) 등이 버티고 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시장에서 바다의 독자적인 입지구축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경쟁력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지만, OS나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는 애플 등에 한참 뒤쳐져 있다는 현실 때문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삼성전자의 독자 모바일플랫폼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견해도 나온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OS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세계 1위 시장을 노린다면 하드웨어만으로는 안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만 전 세계에 2억271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삼성전자의 역량이면 이제라도 자체 OS인 바다를 앞세워 충분히 경쟁력 있는 독자 모바일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바다의 성공관건은 바다가 탑재된 휴대폰이 단시간 내에 많이 팔리고, 바다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인기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많이 등장하느냐에 달려있다. 개발자들은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OS나 플랫폼에 매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을 스마트폰의 3분의 1에 바다를 탑재하고, 전세계 50개국에 애플리케이션 거래장터인 '삼성앱스'를 개설키로 하는 등 파상적인 바다 공세를 준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세계 개발자들에게 가장 매혹적인 시장은 애플의 아이폰이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세계 개발자들을 '바다'에 풍덩 빠뜨리며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