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장들 "바쁘다 바빠"…금리 인상 늦춰지나

한은 국장들 "바쁘다 바빠"…금리 인상 늦춰지나

송정훈 기자
2010.05.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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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국제국 간부들은 지난 한주를 정신없이 보냈다.

그리스 재정 위기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하루에도 몇 차례 업무 보고는 물론 대책 회의가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통위원들에 대한 업무 보고 일정까지 겹쳐 더욱 분주하게 보냈다.

국제국 한 직원은 “간부와 일반 직원 할 것 없이 연일 보고와 회의가 잡혀 있다"며 “간부들은 어디에 보고를 갔는지도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불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시행 시기가 다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한국은행은 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 우려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통화 정책에 미칠 파장은 어디까지 인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는 12일 금통위 회의가 예정돼 있어 더욱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금통위를 앞두고 통상 국별로 금통위원들에게 동향을 보고한다. 금통위원들은 이러한 업무보고를 바탕으로 금통위 전날 자유 토론을 벌인 뒤 다음날 금통위에서 최종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의장인 총재를 제외한 6명의 의원들이 한 차례씩 자유롭게 발언하면 총재가 자신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유럽 국가의 재정 우려에 대해서는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직원들이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가 통화정책 결정시 세계 경제 움직임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9일 김 총재 취임 이후 첫 금통위 직후 통화정책방향 자료에 세계경제 동향을 새로 추가했다.

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금융질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재가 세계 경제 동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른 한국은행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김 총재 취임 이후 세계 경제와 정책 공조가 강조되면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 파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재정 우려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더욱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 경제 회복 지연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그 만큼 줄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이 계속 경기 회복에 맞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국내에서는 올 1분기 빠른 경기 회복, 시중 과잉 유동성과 이에 따른 자산 가격 버블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다시 한번 저금리로 사태를 수습하고 있어 위기를 잉태하고 가는 것”이라며 저금리 기조의 부작용을 강조하면서 이 같은 논리에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최근 호주나 중국 등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정부의 조기 금리 인상 반대 논리가 점차 약화되는 형국이었다”며 "유럽 위기가 확산될수록 정부의 조기 금리 인상 연기 입장에 다시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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