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비 제한 '불똥', 아이폰으로 튀나?

마케팅비 제한 '불똥', 아이폰으로 튀나?

송정렬 기자
2010.05.13 17:46

제조사 보조금 부담 늘어나는 가운데 KT 혼자 보조금 부담하는 아이폰 수세 몰릴듯

통신사들의 마케팅비 제한으로 앞으로 휴대폰 제조사들의 보조금(판매장려금)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열되는 스마트폰경쟁에서는KT(64,500원 ▲200 +0.31%)가 보조금을 전적으로 부담하는 애플 아이폰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통신사업자들의 마케팅비용을 유무선서비스별로 서비스매출 대비 22%로 제한하고, 총액 기준 내에서 1000억원을 유무선 관계없이 쓸 수 있는 내용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 보조금으로 대부분 지출되는 통신사들의 무선 마케팅비가 이전에 비해 상당 폭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휴대폰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는 올해 무선분야에서만 전년대비 8100억원의 마케팅비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마케팅비 제한이 최근 새로운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더구나 삼성전자의 갤럭시S, 애플의 아이폰 4G 등 빅모델들이 6월부터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애플 아이폰에 대한 반격을 본격화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안방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보조금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공격적인 시장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KT-애플 진영에 고전해온SK텔레콤(86,500원 ▲8,500 +10.9%)-삼성전자 진영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한 전문가는 "통신사 중심의 국내 휴대폰 시장 구조를 고려할 때 이통사들의 줄어든 보조금이 제조사로 넘어갈 것"이라며 "제조사들도 다소 부담을 떠안더라도 시장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탄력적인 시장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T가 전적으로 보조금을 부담하는 애플 아이폰은 이번 마케팅비 제한으로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현재 아이폰 가입자에게 4만5000원짜리 요금제 기준(2년 약정) 단말할인과 요금할인을 합쳐 55만원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KT는 아직까지 아이폰 시판 이후 껄끄러워진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해 현재로선 하반기에 아이폰 3GS에 이어 아이폰 4G를 주력 모델로 내세울 공산이 크다.

제조사인 애플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KT가 제한된 마케팅비 한도내에서 아이폰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마케팅비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요금할인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매출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KT가 진퇴양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전문가는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전체 휴대폰 판매를 다소 위축시킬 순 있지만,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며 "오히려 스마트폰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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