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로주식 못팔면 유로판다..작년말 수준 지지력 재확인
독일의 장고끝 악수가 이틀째 글로벌 증시에 충격파를 던졌다. 19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3%가까이 하락한 데 이어 뉴욕증시도 추가로 내렸다.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연말 지수를 지켜냈다는 것이 다행이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0.63%, 66.58포인트 내린 1만444.37로, 나스닥지수는 0.82%, 18.89포인트 떨어진 2298.37로, S&P500 지수는 0.51%, 5.75포인트 빠진 1115.05로 마감했다.
전날 뉴욕시장 개장전 알려진 독일의 유로채권 및 일부 주식 공매도 금지조치가 "문제의 본질을 비켜간 어긋난 행동"으로 읽히며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오전중 3대지수 모두 지난해 말 수준밑으로 추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대비 186포인트, 1.8% 떨어진 1만325, 나스닥지수는 46.2포인트, 2.0% 내린 2271, S&P500지수는 19.8포인트, 1.8% 하락한 1101까지 주저앉았다. 오후들어 지수가 지난해 연말 이하로 떨어진 데 주목한 저가매수가 유입되고, 보다 개선된 미 경제 전망을 보인 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회의록이 나오며 오전 낙폭을 3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독일 공매 규제 "문제 본질 비켜간 어긋난 행동"
독일의 공매도 금지조치는 시장에서 "유로화를 팔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유로 채권이나 주식을 마음대로 팔수 없다면 유로통화를 팔면 된다" 는 것이다. 규제로 이쪽 저쪽 매도가 막히면 막히지 않은 곳을 때리면 된다는 풍선효과 논리다.
시장에서는 독일의 전격적인 조치가 집권연합여당의 정치적 필요에 의한 악수로 보는 시각을 나타냈다.
독일 메르켈 내각은 상하양원으로부터 최대 1조달러에 이르는 유로존 구제기금중 독일 분담금에 대해 승인을 얻어 내야한다. 여기에는 연정에 참여한 사민당의 지지가 필요한데 메르켈 총리가 분담금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 사민당이 요구해왔던 금융규제를 수용해줬다는 시각이다.
ING그룹 한 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으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외통수(act of desperation)"라며 "시장과 회원국에 잘못된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BNP 파리바 런던 한 분석가도 “독일의 계산 착오"라며 "최근 유로하락은 점증한 디폴트위기에 합리적으로 반응한 것이지 투기와 상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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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뉴욕외환시장과 아시아 시장서 1.21달러대로 추락한 유로화는 이날 뉴욕 환시서 1.23달러대로 복귀했다. 기술적으로 유로화를 과매도 했던 곳에서 포지션을 커버링 수요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낙폭이 과다했던 금융주와 기술주, 내수주 등이 반등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업종은 대부분 내림세 였다. NYSE 금융업종지수는 0.15%,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4% 상승했다. 산업주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로존 경기둔화 및 유로 약세 우려로 해외매출 비중 높은 종목은 하락세를 이었다.캐터필러는 2.77%, 보잉은 2.24% 하락했다.
독일 규제, EU 회원국 뒤따를지는 미지수
독일이 공매도를 다른 나라와 협의없이 전격 실행한 탓에 인근 유로존 회원국들은 당황스런 기색이 역력했다. 독일은 네이키드 숏셀링 규제를 독일 전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으로 확대할 뜻을 숨기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시장의 무절제한 행동이 유럽 금융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범유럽 차원의 규제에 회원국 동참을 촉구했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독일의 움직임에 순응하는 입장을 보였다. EC관계자는 이날 "독일의 제안을 포함, 범유럽 차원 투기 규제안을 모색중"이라며 21일 금요일 EU재무장관회의 어젠더로 상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회원국이 독일 선례를 따를지는 미지수다. 이날 프랑스 재무장관은 “독일과 같은 숏셀링 규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도 공매규제에 부정적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 와이머쉬 유럽증권규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전역이 공매도 금지에 참여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미셸 바르니에 EU 역내시장·서비스산업 담당 집행위원은 "공매도 금지 규정은 유럽 전체의 호응을 얻었다면 효과를 내타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4월 미국 생산자, 소비자 물가 연이어 하락
전날 생산자 물가에 이어 이날 발표된 4월 소비자 물가지표도 전월대비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CPI가 전월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4월 CPI는 기존의 예상치도 밑돌았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0.1% 수준을 예상했다. 물가 상승압박이 예상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FRB의 저금리 기조에도 당분간 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더욱 적어졌다는 평가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을 깨고 전월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과 연료 가격을 제외한 핵심 PPI는 0.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