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대표 원론적 수준 발언, '사실상 논쟁 회피'…中 인플레 압박으로 "절상할 수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회담 첫날 모두발언에서 적절한 때에 통화체제를 개혁할 것이라며 이는 독립과 통제가능성, 지속성의 원칙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 로이터 등은 위안화 절상이 기정사실화되던 그동안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이 같은 수준의 발언은 유럽 위기로 인해 양국이 당분간 위안화 절상과 관련된 논의를 미루겠다는 의도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럽 위기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 위안화 절상은 기존에 예상된 타임 테이블대로 움직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원론적 수준 발언은 위안 논쟁 미루기?=양국 대표 누구도 첫날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과 관련, 직접적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중국이 환율 정책을 시장 친화적으로 변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중국의 내부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다" 라며 "이 같은 변화가 현실화될 때 중국 투자는 보다 생산적은 분야로 집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단골 메뉴이던 위안화 언급은 빠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양국이 위안화 절상 논쟁을 일단 미루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 직전까지 양국이 위안화 절상과 관련된 직접적 충돌은 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4월 이후 유럽 국가채무 문제가 미국과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전체 판도를 뒤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4월 그리스 디폴트 위기로 심화된 유럽 재정적자 우려와 유로 폭락으로 굳이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더라도 중국의 수출이 하향 조정되는 효과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초 중국은 올 2분기에서부터 연말까지 3~5% 위안화 절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올해 위안화 절상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중국의 올해 1~4월 무역흑자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78.6% 급감하며 유럽 채무 위기에 따른 중국 수출 약화를 일정부분 반영했다.
◇中 인플레 압박 유럽 관계없이 높아…"기존 타임 테이블 따른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유럽 위기가 중국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이 기존의 예상대로 조기에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 위기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도 생각만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 사회과학연구소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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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부의 물가상승 압박이 유럽 위기와 관계없이 이미 임계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은 예상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2.8% 상승, 당초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소매판매 증가율도 기대치를 0.3%포인트 상회했다. 이 같은 추세로 인플레 압박이 가중될 경우 당국이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물가상승률 3%를 크게 넘어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4월 신규대출과 주택가격 상승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도 유럽 사태와 관계없이 중국이 긴축 드라이브 속도를 높여야할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