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업계 4社에 동일 수준… 식품·생활용품업계 타사도 도미노 인상 전망
골판지업계와 골판지 납품단가 인상을 놓고 대치해온CJ제일제당(237,500원 ▲4,500 +1.93%)이 인상률에 합의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0일 골판지업계 3사와 납품단가를 평균 17% 올려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서를 작성했다.
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CJ가 업계 대표기업인만큼 합의를 도출했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업체들에게도 연쇄작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골판지 원가가 50%가량 올랐기 때문에 22%는 인상돼야 하지만 골판지업계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이 정도에서 합의했다"고 말했다.
골판지업계는 골판지의 원부자재인 재활용지(폐지) 가격급등으로 경영부담이 가중되자 식품업계 대표기업인 CJ제일제당과 협상에 주력해왔다. 골판지 고정수요가 많은 다른 식품업체나 생활용품업체로의 납품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골판지업계 4사가 납품중단 통지를 하자 CJ제일제당은 그중 A사에만 납품가를 18% 가량 올려주기로 합의하고 나머지 3사에는 10% 미만의 인상률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CJ제일제당이 나머지 3사와도 납품가격을 합의함에 따라 골판지업계의 경영부담이 상당폭 해소될 전망이다.
식품업계는 대형마트 및 소매점 등에 납품할 때 골판지를 주로 사용하는데 식품대기업들 중 농심은 자회사인 율촌화학을 통해 골판지를 공급받고, 롯데계열 식음료업체는 롯데알미늄으로부터 사들인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의 가격 결정 및 협상력이 커 다른 식품업체들도 CJ제일제당의 가격협상 추이를 주목해왔다.
한편 최근 식품업체들은 빙과, 음료, 조미료, 장류, 홍초 등 전방위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 3월 천연조미료 '산들애'를 종류별로 11~28%,'다시다 골드'를 6~13%까지 가격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이 자사 제품가격은 올리면서 포장재 등 납품업체들의 경영부담 가중은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골판지업계 관계자는 "이번 납품가격 인상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지식경제부가 측면지원을 해준 것도 작용했다"며 "결과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