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막판급락, 1만 턱걸이

[뉴욕마감]다우 막판급락, 1만 턱걸이

뉴욕=강호병특파원, 김성휘기자
2010.06.02 07:10

(종합)지표 호재불구 원유유출 등 악재에 밀려… 투심 여전히 취약

미국 경제지표가 좋게 나왔지만 전세를 역전시키진 못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또 막판에 힘없이 주저앉으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 및 유럽 경기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에 법적 책임을 물을 뜻을 밝히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이스라엘 정찰기가 레바논서 공격받는 등 중동 정정 불안 소식까지 가세해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2.61포인트, 1.11% 떨어진 1만24.02로, 나스닥지수는 1.54%, 34.71포인트 내린 2222.23으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72%, 18.70포인트 밀린 1070.71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4월 미국 건설지출(4월)과 5월 ISM 제조업지수가 기대이상으로 나오며 초반 약세를 극복하고 상승전환, 대부분 플러스권에 머물렀다.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인 1만136과 1만200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지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표의 약발은 마감까지 가지 못했다. 오후 3시를 넘기면서 또 맥없이 무너졌다. 다우지수는 오후 3시이후 1시간동안 약 130포인트 빠졌다.

유럽 재정난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취약한 가운데 캐터필라, 보잉 등 해외 매출비중이 높은 종목, 기술주, 금융주들이 막판 약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키웠다.

석유관련주 급락..오바마 "원유유출 관련 형사처벌 검토"

중국 5월 구매관리지수(PMI)가 당초 예상치 54.9를 밑도는 53.9를 기록하면서 중국증시와 원유시장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다. 아울러 16개국 유로존의 4월 실업률은 1998년 6월 이후 최고치인 10.1%를 기록했다.

이날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태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BP의 '톱 킬' 방식에 의한 유출차단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며 에너지주들이 죽을 쒔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날 관련회사인 BP에 원유유출 관련 위법사항이 있으면 형사처벌할 뜻을 밝혔다.

대표 산업주인 캐터필러, 보잉, GE은 장중 오르다 각각 2.45%, 1.92%, 2.26% 하락 마감했다. 금융주인 씨티그룹은 2.78%,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1%, 웰스파고는 1.60% 떨어졌다.

BP의 멕시코만 유정봉쇄 실패 소식으로 이날 트랜스오션, 할리버튼 등 석유탐사회사들이 포함돼 있는 필라델피아 오일서비스 지수는 7.51% 폭락했다. 트랜스오션은 11.85% 할리버튼은 14.82%, 오셔니어링 인터내셔널은 12.75% 아나다르코 피트롤리엄 코프는 19.55% 폭락했다.

석유정제업을 영위하는 회사 주가도 내렸다. 셰브론은 2.14%, 엑손모빌은 2.0%빠졌다. 런던증시에 이어 뉴욕시장에서 BP주가는 14.97% 폭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26% 떨어지는 등 기술주도 막판 하락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애플은 최근 두달간 테블렛 PC 아이패드 판매가 200만대를 넘어섰다는 점이 반영돼 이날 1.54% 추가상승, 시총 2위를 다졌다.

美 4월 건설지출 2000년 8월 이후 최대

5월 ISM 제조업지수는 59.7을 나타냈다. 전달의 60.4보다는 소폭 내렸지만 시장 예상치인 59.0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는 최근 유럽재정난과 증시 급변동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회복세는 굳건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증거로 해석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간 미국 투자자들은 유럽 재정긴축과 유로 약세의 여파가 미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해왔다.

ISM 구매물가지수는 77.5를 나타내, 예상치인 72.0을 상회했다. 전달의 78.0보다는 소폭 내렸으나 여전히 강한 제조업 상승세를 드러낸 셈이다. 두 지수는 각각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해당 분야의 업황이 긍정적임을, 이를 밑돌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미국의 4월 건설지출은 깜짝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3월 수준에서 변함없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뜻밖으로 전월비 2.7% 늘었다. 이는 2000년 8월 이후 최대증가율이다. 생애 최초 구입주택 세제혜택 영향을 고려해도 높은 증가율이어서 건설업 회복 전망을 밝게 했다.

민간 건설지출은 2.9% 증가했고 민간 주거용 건설지출은 4.4%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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