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투자가치↓" VS "하반기 반등" -엇갈린 주택시장 전망

"주택 투자가치↓" VS "하반기 반등" -엇갈린 주택시장 전망

신희은 기자
2010.06.09 16:10

"주택은 이제 투자가치를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하반기 시장 반등 전에 지금이 집을 살 기회입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택시장 전망을 두고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주택이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라는 종전의 지위를 잃어갈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하반기 이후 단기반등 여부를 두고는 입장차를 보였다.

강민석 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가계자산 포트폴리오 관련 보고서를 통해 "투자상품으로서 주택의 안정성과 가치가 낮아지는 추세에 접어들었다"며 "주택보급률이 2008년을 기점으로 이미 100%를 넘어섰고 강남·북 및 수도권·지방 간 주택시장 차별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은영 부동산연구소 전임연구원도 "65세 이상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전체의 10.7%를 넘어서는 등 고령화로 환금성이 낮은 주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반기 이후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최은영 전임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분양시장인 다시 되살아나고 있고 유동성이 높은 시기에 주택시장에서 정책 이슈가 촉발되면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주택시장 수익률은 장기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하반기 이후 주택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김동준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올 3분기 저점을 기록한 후 4분기 바닥 다지기를 통해 내년 이후 주택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일주물량 부담도 올 4분기부터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 내년에는 입주물량 자체가 줄어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이 먼저 강하게 반등하고 경기도는 시간을 갖고 오르는 등 회복기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에는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시장이 하반기 구조조정을 거쳐 내년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수도권 지역 미분양 물량이 내년 입주물량 부족분을 채워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부터 민간 분양이 다시 늘기 시작하고 내년 입주 물량은 다소 줄어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수는 있다"며 "그러나 올해 미분양 스프레드 효과로 내년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정책 변수에 대해서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이슈가 연내 제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현재 정부가 할인판매 등 재고조정을 수반하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연내 규제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예상했다.

올 상반기 주요 건설지표들은 부진한 국내 건설경기를 대변하고 있다. 건설기업경기실사 지수는 공공발주 둔화, 주택분양경기 침체로 지난해 4분기부터 약세에 접어들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 3월부터 하락세가 가시화됐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에 "주택이 투자대상이 아니라 주거대상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의 연장선상에서 주택시장도 장기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택가격 약세는 일본의 버블 붕괴처럼 절대적인 수준이 아닌 상승률 둔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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