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ECB 대출 종료로 그리스 은행권 타격 시 국가 디폴트 가능성 있어
그리스 '7월 위기설'이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2분기 이후 그리스 은행들의 대출 경색이 심화돼 국가 디폴트 상황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것. 그리스 정부가 은행 지원기금 마련을 계획 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24일(현지시간) 그리스 5년물 CDS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21.23% 급등한 1125.81bp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단일 거래일 기준으로 4월 그리스 국가채무 문제 심화 뒤 최대폭 상승이다.
표면적으로 뚜렷이 드러난 그리스 국내 악재가 없는 가운데 CDS가 급등해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 마침 이날 게오르기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예정보다 빨리 재정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나타낸 터라 이날 CDS 급등 이유가 무엇인지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이날 CDS 급등에 대한 가장 비관적인 해석은 그리스 은행 자금경색에 따른 '국가 디폴트 임박설'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5일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해 그리스 은행들이 다음 분기부터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위기감이 가중됐다고 평가했다. ECB의 12개월 대출 창구가 다음 달 1일 종료되는데 지금으로선 ECB 외에 뚜렷한 자금줄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그리스 은행들의 내달 위기가 불가피하다는 말이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100억유로 규모의 은행 지원 매커니즘을 계획 중이지만 이 이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리스는 지난 5월 유럽연합(EU)이 통과시킨 1100억 유로 규모의 유럽 구제금융기금에서 이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지만 아직 EU는 이 기금 운용계획조차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필리포 사치니디스 그리스 재무부 차관은 이와 관련, "은행 지원 계획은 은행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주요 목적은 은행권이 직면한 (국가 채무위기 뒤 나온) 부차적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마감을 앞둔 기술적 급등설도 제기했다. 분기 결산을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위험성 높은 그리스 국채에 대한 투자 노출도를 급격히 줄이면서 CDS도 덩달아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도이치뱅크의 짐 레이드 신용 스트레티지스트는 "그리스 국채와 독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이달 말까지 커다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분기 마감을 앞두고)재조정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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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이후 조금씩 누적돼 온 유럽 금융권 전체의 위기 분위기가 분기 말을 앞두고 더욱 크게 증폭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두 달여간 때마다 위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범 유럽적 내핍안에 따른 극심한 디플레이션과 유럽 금융권 전체의 붕괴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가중됐다.
지난 5월 12일 이후 그리스 5년물 CDS는 무려 126% 폭등했다. 5월 12일 CDS는 497.19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