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이냐 아니냐, 갈림길 선 美증시

베어마켓이냐 아니냐, 갈림길 선 美증시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7.04 14:25

[이번주 美증시 체크포인트]과매도 국면 반등나올까

이번주(7월5일 ~ 9일) 뉴욕증시는 기업어닝ㆍ경제지표 빈곤속에 자생적인 복원력에 운명을 맡길 수 밖에 없는 처지다.

S&P500 종목중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7일 패밀리 달러 스토어 뿐이다. 경제지표는 6일 발표되는 6월 ISM 비제조업 지수와 8일의 7월 첫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6월 동일점포 소매매출 등 5건에 불과하다. 더욱이 5일은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휴장일이어서 이래저래 재료부족속에 썰렁한 한주를 맞이할 전망이다.

외부 재료로는 영란은행(BOE)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례 통화정책 회의가 있지만 모두 정책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있어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워싱턴 정가 일정도 뚜렷하게 없다.

베어마켓 성큼 다가선 뉴욕증시

지난주 뉴욕증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내리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4.5%, 나스닥지수는 5.9%, S&P500지수는 5.0% 빠졌다. 뉴욕증시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내리 하락한 때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회오리에 휩쓸렸던 2008년 10월6일~10일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베어마켓에 성큼 다가섰다. 연중 고점대비 다우지수는 13.6%, 나스닥지수는 17.1%, S&P500지수는 15.6% 하락한 상태다. 이번주에 하락률이 20%를 넘어서면 베어마켓에 공식 진입하게 된다.

증시 하락 속에서 공포지수로 불리우는 S&P500 변동성 지수(VIX)는 6월 중순 25이하로 내려갔다가 30정도로 올라왔다. 그러나 직전 고점 46 수준에 비해서는 낮아 투자자들이 증시 하락추세를 인정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과매도 국면..최근 14거래일중 상승일수 절반도 못돼

기술적으로 과매도 상태에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우지수가 7일 연속 떨어지면서 생긴 낙폭만 612포인트다. 최근 14 거래일중 상승일수가 고작 5일 밖에 되지 않는다. 비중(상대강도지수 : RSI 14)으로는 35.7%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시장이 하락 일변도였다는 얘기다.

또 5거래일 동안 다우지수가 떨어졌지만 갈수록 낙폭과 거래량이 동시에 감소했다.급매물은 대부분 지난주 정리됐다고 볼 수 있다.

가격메리트도 뚜렷하다. S&P500지수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은 13정도로 과거평균치 18보다 크게 낮다. 추가적인 경기악재가 없다면 기술적 반등 정도는 기대해볼 수 있다.

"더블 딥 아마게돈 오지 않을 것" 다수 의견

지난주 뉴욕증시 하락이 선진국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한 것이란 데 이견은 없다. 장단기금리차, 주가, 경제지표 심지어 발틱운임지수까지 글로벌 경기둔화를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더블 딥이라는 경제적 아마게돈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무엇보다 역사적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후 더블딥에 빠졌던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노무라증권 분석에 따르면 가장 최근 경험이라고 해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0%가까이 올렸던 1980년 ~ 1982년이다.

씨티그룹의 한 주식전략가도 "장단기금리차 역전, 과잉 재고 등 과거 경기침체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났던 현상들 중 지금 분명하게 관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ECB 금리결정..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뉴스도

6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5월과 비슷한 55수준에 머물 것으로 점쳐졌다. 만약 이 지표가 기대이하로 나온다면 경기둔화세 확산 우려가 커져 증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7월 첫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에 비해 잘해야 7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일정중 눈여겨 볼 만한 것은 BOE와 ECB의 금리결정 외에 유럽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다. 원래 7월13일 EU 재무장관들에게 결과가 제시될 예정이나 그전에 일부가 누출될 가능성이 적지않다.

또 6일 오스트리아의 13억유로 어치 국채 입찰도 들여다 볼 가치가 있다. 오스트리아의 헝가리에 대한 대출이 많은 탓이다. 입찰결과가 나쁠 경우 금융불안이 가중되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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