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경제석학인 핀 키들랜드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핀 키들랜드 교수는 21일 제주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3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한국은 지난 10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낮은데다, 일관된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에 어느 나라보다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들랜드 교수는 노르웨어 출신의 세계적인 거시경제 학자로, 지난 2004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세계 경제 대전망'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한 키들랜드 교수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제대로 된 경기부양을 위해선 일관되고 장기적인 안목의 정부 정책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정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닥칠 때마다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시행하는데, 미래 성장가능성 여부와 일관성 여부에 따라 각국의 운명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가령, 지난 1980년대 끔찍한 10년의 경기침체를 겪었던 아르헨티나의 경우, 1990년대 정부의 강력한 부양정책으로 GDP 성장률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지만 정부 정책의 일관성 부재로 결국 또다시 하락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미래 성장을 위한 기술개발과 인재육성에 대한 충분한 투자 없이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을 시행한 결과라는 것이다.
반대로 아일랜드의 경우, 1990년대부터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데는 아일랜드 정부가 중등교육까지 무상교육을 확대하고, 공장 유치시 20년간 세제혜택을 보장하는 등 미래 잠재 성장성을 높이고 예측가능한 중장기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라는 게 킨들랜드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한국은 1965년부터 1990년대까지 6배 가까운 성장을 했으며,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빠르게 정상궤도로 돌려놨다"며 "이는 단기적인 경제정책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정책을 시행했고 신뢰성 있는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라고 한국경제를 치켜세웠다.
킨들랜드 교수는 마지막으로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을 실시할 때 보다 성장성이 예측되는 산업의 활성화에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단기적인 부양 정책은 기존 산업군 혹은 직장에 실업자들이 재취업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국가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위해서는 재취업보다는 뜨는 산업에 인재들이 몰려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