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상 수상 후 첫 방한…단독 인터뷰
"일본 소니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 대기업들도 '지금' 행동해야 한다"
올해 '밀레니엄기술상'(Millennium Technology Prize)을 수상한 미하엘 그라첼 스위스 로잔공대 교수(사진)는 25일 서울 홀리데이인성북 호텔에서 본지와 단독으로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라첼 교수는 '기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밀레니엄상 수상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26일부터 고려대에서 열리는 태양광, 태양전지 국제컨퍼런스인 'IPS-18'에 초청 연사(pleanary talk)로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라첼 교수는 식물의 광합성 원리를 응용한 염료 감응형 태양전지(DSSC)의 발명가. 지난 1991년 스위스 연방공과 대학의 한 실험실에서 최초로 DSSC를 개발한 뒤 18년간 상용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라첼 교수는 수상 후 DSSC부문의 많은 진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상용화'부문에서 많은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로지텍은 DSC를 활용한 기기들을 개발하기 시작한 점을 꼽았다. 로지텍은 DSSC를 활용한, '전원 없는' 무선 키보드를 만들고 있으며, 독일의 IT업체인 G24I도 DSSC로 휴대폰을 충전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그라첼 교수는 또 DSSC의 상용화를 위한 염료의 효율도 최근 대폭 향상되면서 11%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DSSC는 직사광선이 필요 없으며 어두운 곳에서도 에너지를 모을 수 있어 염료 효율이 6%이상이면 상용화가 가능한 것으로 분류된다.
그는 특히 얼마 전 일본 소니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로)결정을 내렸다"며 "한국의 대기업들도 '지금(Now)'행동할 때"라고 말했다. 통상 한국은 일본 대기업이 출발하면 뒤늦게 서두르는 경향이 많이 있다며, 한국 대기업들의 진출도 머지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그라첼 교수를 향한 전 세계 기업들의 러브콜은 쏟아지고 있다. 미국과 독일의 IT업체 뿐 아니라 대만도 교수들을 중심으로 DSSC연구가 활발하다. 중국의 경우 마이클 그라첼 교수의 이름 앞 글자를 딴 'MG연구소'(MG Institute)도 설립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재 유일하게티모테크놀로지가 그라첼 교수의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한 호주의 DSSC 회사인 다이솔(Dyesol)과 합작설립한 '다이솔티모'가 양산라인을 설립했다. 다이솔티모는 DSSC를 활용한 건축자재인 발광타일(Light emitting tile)을 만들고 있다. 그라첼 교수는 지난해 삼성SDI의 요청을 받아 방문하기도 했으며,동진쎄미켐(50,500원 ▲1,250 +2.54%)도 다각도로 그라첼 교수와 접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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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라첼 교수는 현재 호주의 DSSC 회사인 다이솔(Dyesol)의 기술이사로, 다이솔과 한국 티모테크놀로지의 합작법인인 '다이솔티모'의 기술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해 톰슨 사이언티픽이 노벨화학상 수상 예상자로 꼽기도 했으며, 학계는 밀레니엄기술상 수상으로 올해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밀레니엄기술상은 핀란드 기술상재단이 기술 발전과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한 사람에게 2년마다 주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상이다. 1회는 월드 와이드 웹(WWW) 창시자인 영국의 팀 버너스리,2회는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일본의 나카무라 수지, 3회는 제약·생체공학 부문의 미국의 로버트 랭어 교수가 차지했으며,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그라첼 교수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