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김중근의 실전주식 A to Z
펀드 중에서 적립식펀드의 인기는 여전하다. 한꺼번에 많은 돈을 넣는 '거치식'에 비하여 적립식은 일종의 적금과 같은 개념으로 매달 차곡차곡 돈을 불입하여 목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사실 적립식펀드에는 강제저축이라는 점 외에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바로 매수가격 평준화(average out)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적립식펀드의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매달 30만원씩 적립식펀드에 불입한다고 하자. 실제로는 그 돈으로 펀드 매니저가 여러 주식을 사들이겠지만, 여기서는 상황을 단순화하여 한종류의 주식만 사들인다고 가정해본다. 예컨대 주가가 1만원일 때라면 펀드 매니저는 30만원으로 30주를 사들일 수 있다. 그리고 만일 그 다음달에 주가가 하락하여 9000원이 되었다면 이번에는 30만원으로 33주를 매수할 것이다. 또 다음달에 주가가 하락하여 8000원이 되었다면 이번에는 38주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다.
결국 매달 동일한 자금을 적립식펀드에 불입하면 주가가 하락할수록 매수하는 주식의 물량은 늘어나면서 동시에 평균 매수단가가 낮아지는 장점도 덩달아 있다. 이제까지 모두 90만원을 투자하여 101주를 매수하였다. 평균 매수단가는 8900원으로 낮아진 셈. 그러다가 주가가 반등한다면 큰 수익을 얻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 주가가 상승하면 이번에는 매수하는 물량이 점점 줄어들겠지만 그 대신에 주가가 상승하는 만큼 추세의 흐름을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단 적립식펀드뿐 만이 아니다. 투자자가 주식에 직접 투자할 때에도 이와 같은 적립식펀드의 매수단가 평준화 기법을 응용할 수 있다. 특히 주가가 상승하는 과정에 동일한 자금을 투입해 물량을 추가하는 기법을 피라미드 매수기법이라고 말한다. 피라미드는 알다시피 이집트에 있는 고대 건축물로서 지구상에서 가장 안정적인 구조라고 알려져 있다. 왜 주가가 오를 때 동일한 금액을 매수하는 것이 피라미드가 되느냐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된다. 예컨대 앞선 예에서 30만원의 동일한 자금을 투입한다면 주가가 1만원일 때에는 30주를 매수하지만, 주가가 상승해 1만2000원이 되면 25주밖에 매수하지 못한다. 그리고 주가가 더 올라 1만5000원이 되면 이번에는 20주만 매수할 수밖에 없다. 주가가 오를수록 점차 매수물량이 줄어들기에 위가 좁은 피라미드의 꼴이 된다.
그런데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매수하는 물량은 줄어들지만 대신에 예전에 낮은 단가로 매수하였던 물량에서 수익이 발생하므로 투자자는 안정된 심리에서 추가매수를 이어갈 수 있다.
추세에 순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심리적인 안정이다. 투자자가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하면 느긋하게 추세를 따르지 못하고 금세 팔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피라미드 매수기법을 이용한다면 심리적 안정과 추세순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수익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이집트 사람들이 왜 피라미드라는 구조물을 만들었을까? 그만큼 안정적이기 때문이었다. 피라미드 매수기법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