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 연내인상 무르익나

中 금리, 연내인상 무르익나

안정준 기자, 김성휘, 김경원
2010.09.12 14:27

8월 경기지표·인플레 압박 '고조'…위안 절상 가속화 등 사전작업 진행

중국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8월 인플레이션 압력이 2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은 가운데 산업생산과 신규대출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긴축의 필요성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일단 단기적 기준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이달 들어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대폭 절상시키는 등 금리 인상을 위한 사전작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물가 상승폭 '2년 최고'…당국은 "충격 없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1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빠른 물가상승 속도다. 산업생산 역시 전년 대비 13.9% 급증했다. 또 신규대출은 예상치 5000억 위안을 큰 폭 넘어서는 5452억위안을 기록했다.

앞서 국가통계국은 이례적으로 8월 경기지표를 당초 예정된 13일에서 이틀 앞당겨 11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이번 주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 경기지표를 미리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11일 발표된 모든 경기지표는 인플레 압박이 크게 가중되고 있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이와 관련, 당국은 경기지표 발표 직후 단기적 금리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국가 통계국의 성라이윈 대변인은 8월 경제지표를 앞당겨 발표한 것에 대해 "수치 생산과 발표의 시차를 줄이고 되도록 빨리 많은 이들이 통계 결과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8월 물가상승은 기상이변에 따른 곡물가 상승 때문"이라며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있지만 반대로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도 있다"며 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빠른 금리인상이 자칫 국내 경제 성장속도 둔화와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과열 우려로 올해 성장률을 8%선에서 제시한 중국이지만 연초부터 인플레 압박 가중에 따른 금리인상 필요성이 시장에서 제기될 때 마다 중국은 "해외 경제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경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사전작업은 ‘진행중’=하지만 전문가들은 8월 경기지표로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소비자물가가 애초에 당국이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3%를 2개월 연속 훌쩍 넘어섰으며 추석이 낀 9월 물가상승폭은 8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기준금리를 수차례 인상한 아시아 주변 국가와의 긴축 속도차도 부담이다. 인도는 올해만 이미 네 차례 금리를 올렸으며 지난 7월 금리를 인상한 한국에서도 추가 인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사전작업에 준하는 조치들이 나오고 있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8월 한 달간 달러 약세에 편승해 0.6%절하 추세를 보인 위안화는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 다시 달러대비 0.5% 절상됐다. 위안 절상폭은 8월 경기지표 발표에 하루 앞선 10일 특히 두드러졌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6.7625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이 1994년 기준환율 고시제를 도입한 이후 달러 대비로 가장 절상된 수준이다.

통화를 절상하면 수입물가가 떨어져 국내 인플레 압박을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나는데 중국은 지난 6월 2년 만에 고정환율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며 가중되는 인플레 압박을 완화코자 하는 의도가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인민은행 내부에서는 기준금리(대출금리) 인상에 앞서 예금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앙재경대학 중국은행업연구소 궈티엔용 주임은 11일 차이나 비즈니스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대출금리는 유지하는 반면 예금금리를 27베이시스포인트(bp)가량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1년만기 예금금리는 2.25%로 물가상승률 3.5%를 크게 밑돈다.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연내 인상설, 설왕설래=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하반기 절상을 놓고는 이견이 팽팽하다.

골드만삭스의 위송 이코노미스트는 "8월 경기지표 반등은 매우 강력했으며 이는 통화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라며 "7~8월 확장적 통화정책이 감지됐다"라면서 향후 통화정책 전환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반면 시아 빈 인민은행 고문은 "8월 지표만으로 급격한 통화정책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당국은 정책 기본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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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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