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국 "지표 조기발표, 금리인상 목적 아냐"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켰다. 8월 산업생산도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3.5%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달 3.3%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빠른 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기상이변에 따른 곡물가 변동 탓이다. 지난달 태풍과 홍수가 중국을 휩쓸면서 곡물 생산과 선적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식품 가격은 7.5% 뛰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13.9% 증가했다. 시장 전망보다 증가율이 높다. 조사대상인 39개 산업영역 모두 생산이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직물은 11.6% 화학제품은 12.9% 늘었다. 일반 제조장비는 20.1%, 운송장비 제조는 16.6% 증가했다.
이밖에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연율 기준 전달의 4.8%에서 8월 4.3%로 다소 떨어졌다.
중국의 8월 소매매출은 전년보다 18.4% 늘었다. 7월의 전년비 성장률인 17.9%보다 높다.
8월 신규 대출은 5452억위안을 기록했다. 도시지역 고정자산 투자는 1~8월에 전년비 2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플레 9월 정점 이후 둔화"= 앞서 자동차 판매가 전년비 5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통하는 중국이 8월에도 상당한 열기를 뿜어낸 셈이다. 하지만 정부의 과열억제 의지가 분명한 만큼 9월 이후 연말에는 제조업 확장세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규제, 에너지 다소비 시설 폐쇄, 대출 제한 등 경기 과열을 막는 조치를 잇따라 취해 왔다. 중국 산업정보화부는 정부가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부동산시장을 식히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하반기에 산업생산 증가율은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쑨준웨이 HSBC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은 1분기 과열 양상을 보인 데서 점차 둔화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9월이 정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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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CPI가 오른 것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며 "하지만 단기간에 눈에 띄는 정책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CPI가 최대 4%까지 상승률을 보인 뒤 연말께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상설 일축= 성라이윈 통계국 대변인은 앞으로 인플레가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했다. 그는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있지만 반대로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1~8월 물가상승률은 2.8%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의 연간 목표치는 3%다.
한편 성라이윈 대변인은 8월 경제지표를 앞당겨 발표, 금리인상을 준비한다는 전망에 대해 "수치 생산과 발표의 시차를 줄이고 되도록 빨리 많은 이들이 통계 결과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매달 11일 전달의 경제지표를 발표하지만 주말이 낄 경우 해당 주말을 넘긴 뒤 지표를 발표한다. 하지만 통계국은 8월 지표를 월요일(13일)이 아닌 11일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시장에선 중국 인민은행이 다음 주 개장을 앞두고 금리 인상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