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시장을 여는 아침]월요스페셜
Q) 주말에 기습적으로 뭔가 발표하기를 좋아하는 중국이 이번에는 물가를 주말에 발표했습니다. 정리해주시죠.
A) 원래 예정은 월요일에 발표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만 중국의 국가 통계국이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서 발표했습니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5%나 상승을 했습니다. 일단 지난 전인대에서 약속했던 3%를 상회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같은 높은 상승률은 지난 22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시장을 여는 아침 VOD 다시보기
중국의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역시 식료품의 상승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러시아의 밀수출 금지조치 이후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이 두드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러시아 최대의 곡창지대인 볼가강 유역에 가뭄까지 겹쳐지면서 더욱 수확량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군요.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밀이 흉작인데다가 밀의 강력한 대체제인 쌀도 동남아시아의 지속되는 홍수 피해로 인해 전체 곡물의 수확량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최근에는 사료용으로 쓰이는 옥수수까지 상승을 하면서 육류의 가격도 덩달아 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7년 식의 심각한 에그플레이션, 즉 곡물가의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재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주말에 발표한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우려감이 현실로 드러나게 된 것이었지요.
특히 중국은 엥겔계수가 높습니다.
즉 전체 수입금 대비 먹거리에 순수하게 지출되는 비용이 무척 높기 때문에 전체 소비자 물가에서 식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0%가 넘는 나라입니다.
그런 이유로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동안에는 적어도 중국의 소비자 물가의 상승은 피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번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승에서도 식료품 가격이 무려 7.5%가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에 대한 기여도가 2.25%P였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주로 곡물가의 상승이 중국의 소비자 물가를 강하게 상승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물가가 상승한다면, 금리를 올리게 될까요?
독자들의 PICK!
A) 그게 좀....사실, 중국의 경우, 물가 상승이 반드시 금리의 인상 등 긴축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딱 부러지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이유는 정부의 힘이 크기 때문이지요.
지난주에 국제 열연코일 가격을 급등시켰던 이유가 바로 중국에서 노후된 철강업체에 대해 아예 전력을 끊어버린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노후된 시설이었다고 해도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아마도 시청 앞 광장의 잔디가 또 몸살을 앓아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힘이 강한 나라라면 이런 일은 언제나 가능합니다.
도로를 내거나 댐을 건설하겠다는데 민가가 가로막고 있으면 그냥 “비켜!” 한마디면 끝납니다.
이처럼 정부의 힘이 큰 나라들에게서 어떤 경제적 현상을 보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예상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사실 중국의 예금금리는 2.25%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중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금리보다 높아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된지 오래입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손해를 본다는 말이 되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부동산을 사면 그만큼 이익이라는 말이 되기 때문에 부동산 과열을 막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게다가 같은 날 발표된 산업생산 역시 13.9%로 전반적으로 활동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당장 금리를 올리는 것이 맞지만 그건 순전히 우리의 생각이고 실질적으로 인민은행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Q) 그래도 시장에서 중국의 긴축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묻지 않을 수가 없군요. 중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박팀장님의 생각은 어떤가요?
A) 굳이 생각을 밝힌다면 중국 정부는 아직은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미 성라이윈 중국 통계국 대변인이 향후 인플레이션이 고조될 것이라는 시장에 전망에 대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반대로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도 있다” 고 말하면서 금리인상은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었습니다.
또한 금리의 경우 전체 산업 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곡물가와 원자재 수입에만 선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율에 손을 대는 것이 오히려 나은 선택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시 말씀드리지만 금리를 올리는 것이 맞습니다.
이미 3.5%까지 소비자 물가가 오른데다가 소비자 물가보다 선행하는 생산자 물가가 4.5%까지 치솟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치해둔다면 소비자 물가는 연내에 4%를 훌쩍 넘어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 지금 당장 금리를 마음대로 올릴 수도 없는 이유는 지방정부의 부실이 예상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중국의 정책 입안자라면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진중하게 고려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위안화를 절상할 경우 금리를 올리지 않고도 식료품 수입가를 실질적으로 낮추게 되어 물가를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앞서도 말씀을 드렸듯이 식료품의 급등부분을 제거할 경우 실질적으로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는 금리의 인상보다는 수입가를 조절하는 방법이 훨씬 이익이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미 3개월 연속 200억 달러 이상의 대중 무역 적자를 기록한 미국의 경우 중국에 대한 위안화 평가 절상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생각도 반영을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라면 위안화의 절상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보겠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고 중국 정부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Q) 그럼 우리 시장 이야기를 해보죠. 지난 주에는 1800선을 넘어서 마감되었습니다. 이대로 항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나 시장의 발목을 잡을만한 장애 요인이 있다면요?
A) 이번 주 발표될 예정으로 있는 경제지표들은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과 더불어 각종 연준 지수와 물가지표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지난 한 주간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큰 지표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지표 발표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1800을 넘겨 놓은 상황에서 시장의 컨센서스가 높아져 있어 약간은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만 그보다는 더욱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젤 협약이지요.
소위 바젤3 라고 불리는 이번 협약은 은행들의 자기자본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은행들이 각각 증자를 통해서 자본 확충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기업들의 투자를 유인해야만 하는 시기에 은행들이 바젤 협약에 따라 자본 확충에 들어가게 된다면 일반기업들의 조달비용이 크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중기적인 악재를 만들 수 있는 요인입니다.
얼마 전 독일의 은행협회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바젤 3가 정상적으로 도입되게 되면 독일의 10대 은행이 약 1050억 유로의 자본을 새롭게 조달해야 하고 이로서 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적어도 1/3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은행들도 일제히 10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물론 금융 위기 이후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위해 자기자본에 대한 건정성을 높인다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지금 미국이나 독일의 선진국 진영에서 중요한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 보다는 일단 소를 잃은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왜 하필이면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유인해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대출을 옥죌 수 있는 소지가 있는 정책을 서두르는지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바젤 3는 단지 직접적으로 은행주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중기적으로 기업들의 투자에도 장애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1800 이상에서 시장을 누르는 힘이 작동하게 된다면 바젤 3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Q)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번 주에는 어떤 업종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십시오.
A) 장기적 중기적 단기적 관점에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일단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중국 내수관련주가 좋겠습니다.
얼마 전 중국 정부는 “수 년 래 임금을 두 배까지 올릴 예정이다”라고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중국의 기본 정책이 기업 위주의 이익추구에서 인민의 이익으로 부를 이동시키겠다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 계층이 소수의 부유층에서 중산층으로 폭넓게 이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곧 장기적으로 중국의 소비 관련주의 강세를 예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중국과 코가 걸려 있는 업종들의 경우 시장보다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당분간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에 중국 내수 관련주가 포함되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중기적 목적의 포트에는 건설주가 좋아 보입니다.
지난 주로 중동에서는 라마단이 끝났습니다. 보통 라마단이 끝나고 사나흘간의 휴식기간이 끝나게 되면 중동지역은 다시 활발해지게 됩니다.
각종 수주가 발표되기 때문에 라마단의 종료 이후는 매년 건설주들의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중기적으로 내수위주의 건설주 보다는 해외 수주나 플랜트 수주에 강점이 있는 건설주를 주로 공략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단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대북 관련주들도 좋아 보입니다. 주말에 북한의 적십자사에서 추석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자고 제의를 했었습니다. 물론 상봉자 선정 등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추석을 달랑 한 주 남겨둔 상황에서 실질적인 결과물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만...우리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고 또한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서도 대북 관련한 발언 들이 약간은 남북관계가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치를 높여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대북 관련주, 금강산 관광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 가져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정리해보죠.
이번 주에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제지표가 많이 발표될 것입니다.
시장에 형성되고 있는 컨센서스는 약간씩이나마 호전되는 것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컨센서스를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경제지표가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주초에는 바젤 3와 중국의 긴축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시장을 다소 흔들 가능성은 있지만 중기적 정책에 맞춘 소비관련주나 혹은 건설주, 대북 관련주들을 흔들릴 때마다 모아두는 전략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불리한 업종은 은행주 쪽입니다. 바젤3가 통과된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약간의 시간이 더 있겠지만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을 가진 은행들이 열정적으로 대출을 늘린다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미 블랙록 등 유명한 펀드들은 은행주에 대한 비중을 줄여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전반적인 생각들이 금융주들에게는 나쁘게 작용할 공산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