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고빈도 거래, 시장교란 제한적"

"알고리즘·고빈도 거래, 시장교란 제한적"

신희은 기자
2010.10.05 16:25

[인터뷰] 하니 샬라비 CS 아태지역 AES부문 총괄대표

"전산을 통해 대량주문이 이뤄지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전에 '한계'를 설정해 두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전한 면도 있다"

↑ 한국을 첫 방문한 하니 샬라비(Hani Shalabi) 크레디트스위스(CS) 아시아태평양지역 AES(Advanced Execution Services)부문 총괄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고빈도·알고리즘 거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국을 첫 방문한 하니 샬라비(Hani Shalabi) 크레디트스위스(CS) 아시아태평양지역 AES(Advanced Execution Services)부문 총괄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고빈도·알고리즘 거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니 샬라비(Hani Shalabi) 크레디트스위스(CS) 아시아태평양지역 AES(Advanced Execution Services)부문 총괄대표는 5일 국내 선물시장에서 고빈도·알고리즘 트레이딩 거래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문오류가 발생한데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선물시장에서는 오전9시10분께 2조원 규모(2만 계약)의 주문오류가 나와 포지션 청산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코스피200지수선물이 출렁인 사고가 있었다.

샬라비 대표는 "가장 공격적인 거래전략인 '스나이퍼(Sniper)'도 시장에 타격을 줄 만큼은 아니다"며 "시장에 과도한 시그널(신호)이나 영향을 주지않도록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빈도거래(High Frequency Trading)는 슈퍼컴퓨터를 통해 초단시간에 거래를 체결하는 매매기법으로 거래당 소요되는 시간이 약 100만분의 1초에 이를 정도로 빠르다.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시장에서 직접 거래하기 때문에 거래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일시적인 차익거래도 가능해 DMA(Direct Market Access) 부문에서는 거래량 기준 비중이 60%에 이른다.

샬라비 대표에 따르면 국내를 비롯한 홍콩, 싱가포르, 대만시장에서의 고빈도거래 비중은 해당시장 전체의 평균 10%에 그치는 수준이다. 일본(30%), 호주(15%)와 비교해 시장 성장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올 7월 기준 일본시장에서는 고빈도거래 투자자의 49.8%가 외국인, 16.3%가 국내 개인투자자로 집계됐다.

고빈도거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프레드 축소로 인한 거래비용 절감효과를, 기관(브로커) 입장에서는 투자자 유치와 시장점유율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다. 거래소 차원에서도 풍부한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샬라비 대표는 "미리 설정된 전산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매매를 체결하는 알고리즘 거래의 경우 대량주문을 분할해 체결할 수 있어 평균가격대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며 "주가 흐름을 예측해 최적의 가격에 매수하기 어려운 투자자에게 유용한 투자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기술을 이용한 거래기법인 고빈도·알고리즘 거래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지적도 '오해'라고 지적했다.

샬라비 대표는 "100만분의 1초당 1건꼴로 이뤄지는 고빈도거래와 HTS를 통한 주식투자를 '경쟁관계'에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서로 다른 성격의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시장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고빈도·알고리즘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는 거래비용 절감을 꼽았다. 거래비용이 세계 최고수준인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래비용이 줄어들면 거래량이 2~3배 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샬라비 대표는 "미국, 일본, 호주 등 선진시장에서는 고빈도 거래비용이 브로커 수수료를 제외하면 거의 무료"라며 "한국은 선물을 제외한 주식부문 거래비용이 30bp 내외로 홍콩, 싱가포르, 태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샬라비 대표는 "CS는 지난 2001년 알고리즘 트레이딩 전략인 'VWAP'를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120여개국에 전자트레이딩(Electronic Trading)을 서비스하고 있다"며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서비스, 안정성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선두 입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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