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2000 전략/ 펀드 투자전략
'환매해야 돼? 다시 들어가야 돼?'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서 방향을 가늠하고 있다. 모처럼 탄력 받은 증시가 이대로 치솟을지 아니면 다시 깊은 조정의 늪으로 빠져들지, 그 방향성에 따라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증시 전망에 따른 펀드 투자 전략에 대해 증권사 전문가 5인에게 들어봤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 연구위원
랩이나 성과 검증괸 테마성 비중 늘려라
연내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상승추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향후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가는 게 좋다.
따라서 펀드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국내펀드는 지수를 추종하는 대형 성장형펀드를 기본으로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다만 최근 시장 자체가 일부 상승하는 종목만 상승하는 상황이라 랩이나 성과가 검증돼 있는 테마성 상품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해외로는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긍정적으로 주시하는 게 좋다. 이들 지역은 자체의 소비시장을 바탕으로 커가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최근 더블딥 이슈 등 전 세계적으로 불안 요인이 나타나면서 자체적으로 소비시장을 충분히 갖고 있는 이들 나라들이 각광받고 있다.
내년 이후를 대비한다면 중국 본토 시장이 전망이 밝다. 내년 이후에는 중국의 소비 확대 정책과 미국 경제의 회복이 맞물리면서 중국 본토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해외펀드의 경우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는 세금 문제가 있지만, 이들 시장의 수익률은 세금을 상쇄하고도 우수한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분산 차원에서도 국내 시장만을 바라볼 수는 없기 때문에 유망 해외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재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
국내 : 해외 비중 6 : 4 바람직
연내는 아니더라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코스피지수 2000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상승장이라고 해도 대세 상승장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드므로 펀드에 투자한다면, 특정 섹터나 테마보다는 인덱스펀드나 성장형 중에서 대형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국내펀드뿐 아니라 해외펀드에도 눈을 돌리는 게 좋다. 10월5일 기준으로 국내의 1개월 성과는 4.8% 정도인데 반해, 중국은 6.4%, 인도는 12%, 인도네시아는 11.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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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환헤지(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기 위해 현재 수준의 환율로 고정) 부분을 주시하는 게 좋다. 최근 위안화 효과 등을 노리고 헤지를 안 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있는데,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의 경우 대부분 해당 지역의 통화와 원화를 직접적으로 헤지하지 않고 달러를 매개로 헤지한다. 따라서 해외펀드의 환헤지를 하면 원화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달러와 해당지역 통화의 강세 여부를 반영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효과를 더 누릴 수 있다.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국내 대 해외펀드 비중은 대략 6대 4정도로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 분산 효과를 고려해봤을 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펀드에 투자할 때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펀드는 직접투자와 달리 최소 1년 이상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일희일비는 지양해야 한다. 최근 지수가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 두려워서 투자를 못한다는 이들이 많은데, 지금 중요한 것은 경기가 회복(반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간이 우리 편"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투자하는 게 좋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변동성 활용, 적립식 불입 방식 권장
외국인들의 힘으로 1900까지 돌파한 국내 증시는 향후에도 전망이 밝다. 2000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에서 기존 펀드 투자자라면 서둘러 환매하지 말고 추가적인 기대를 갖고 바라보는 게 좋을 것이다.
신규 투자하는 경우라면 지금이라도 들어가는 게 좋다. 펀드는 하루만 들었다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최소 1년 이상을 바라보는 중장기적인 스타일이기 때문에 굳이 지수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금 지수가 앞으로 일직선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아니므로 변동성을 활용해서 적립식으로 불입하는 방식을 권장한다. 앞으로 올라간다는 확신이 강하다면 거치식 투자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대부분 흔들리는 장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펀드 선택에 있어서는 대형주가 많이 포함된 일반성장형펀드가 유리해 보인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경우라면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펀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수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분할 매수 전략 구사가 효과적
요즘 시장은 '2000' 돌파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개인적으로는 2000이 힘드냐 1950이 힘드냐를 논하기보다 '10월 이후에는 시장이 꺾이지 않겠냐'는 우려를 갖고 있다. 실적 시즌이 끝나가는 데다 유럽 위기 등이 다시 떠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 돌파는 시기의 문제일 뿐 내년 초반까지는 힘들어도 중반에 들어서면 가능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따라서 펀드 투자 전략을 세운다면 거치식으로 한꺼번에 자금을 넣기보다 분할 매수 전략을 구사할 것을 권한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적극적인 분산과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다만 시간적·자금적 여유가 있고, 중간의 조정을 견딜 수 있는 자신이 있는 투자자라면 거치식 투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해외펀드와 국내펀드를 놓고 보면, 국내가 더 긍정적이라고 본다. 다만 국내펀드 가운데 성장형이나 가치형 등 어느 특정 유형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딱히 유형 구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펀드 중에는 연초 이후 줄곧 시장을 주도해온 그룹의 대표주들이 유망하다. 하지만 이중 IT분야와 관련성이 높은 삼성그룹주는 논외로 한다. 최근 IT분야가 부진하고 원화 강세인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그룹주 중에서 성과가 저조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장
장기투자와 분산투자 원칙 지켜라
코스피지수가 연내 1950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망되기 때문에 기존의 펀드 보유자라면 계속 유지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반면 1800 고개에서 이미 환매한 경우라면 펀드에 다시 들어가는 것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자칫 쌀 때 팔고 비쌀 때 사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것이 답이다. 바로 장기투자와 분산투자의 원칙이다.
이런 관점에서 차세대 펀드 투자 방식인 '월지급식펀드플랜서비스' 같은 경우를 고려해 볼 만하다. 일단 목돈을 기대수익률이 연 6~8%인 안정적인 펀드라인에 투자한 뒤 매월 지급되는 수익으로 트렌디한 펀드들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국내펀드와 더불어 세계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전 세계 시장을 이끌 테마들 가운데 펀드와 직접 연관되는 것이 '중산층의 재등장'이라는 테마다. 중국 인도 등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유럽이나 미국의 중산층을 대신할 수 있으므로 이들이 소비하는 소비재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또한 중국은 향후 5년 동안 연 10% 수준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되므로 중국본토펀드의 매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0시대에 유망한 '베스트 펀드 10'
증권사 전문가들이 추천한 펀드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지역을 망라하고 있지만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유망 베스트 펀드 10' 중 국내 펀드는 6개가 포함됐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900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지수 상승을 이끌어나갈 대형주가 많이 포함된 국내성장형 펀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에셋맵스 5대그룹주 증권투자신탁'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 '삼성코리아대표그룹펀드'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한국투자 한국의힘 주식형펀드' 등이 꼽혔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은 "삼성코리아대표그룹펀드나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은 최근 상승하는 시장에 잘 대응하는 펀드이며 성과도 꾸준히 상위권에 있고, 자금도 유입되는 펀드"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윤재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은 업종 대표 우량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펀드로 중장기적인 경기회복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에 좋은 펀드"라고 말했다.
국내 가치형펀드로 '신한BNPP탑스밸류증권투자신탁'을 추천한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BNPP탑스밸류증권투자신탁은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가치주를 발굴 편입한 펀드로 과거 성과도 우수한 펀드"라고 말했다.
한국 펀드에 이어 중국과 인도 등 성장성 높은 이머징시장(emerging market)의 펀드들도 유망 펀드로 주목을 받았다.
이들 이머징펀드들은 선진국 시장에 비해 잠재력이 풍부해서 해외펀드에 대한 세금 문제를 고려해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혔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 '미래에셋 친디아컨슈머섹터주식형펀드' '한국인니말레이주식형' 등이다.
윤재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은 중국의 증시 상승 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동시에 홍콩 증시의 특성상 글로벌 투자심리에 연동돼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완연해질 경우 더 높은 수익을 누릴 수 있는 펀드"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 친디아컨슈머섹터주식형펀드'와 '한국인니말레이주식형'을 추천한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장은 "향후 중국·인도 등의 중상층이 부각되면서 이들이 주로 소비하는 소비재 등의 분야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에게는 '템플턴글로벌채권형펀드'가 추천됐다. 박진환 부장은 "국내 채권은 너무 저금리라 매력이 적어 글로벌 채권을 모은 글로벌채권형펀드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