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2000 전략/ 코스닥시장
"강세장의 끝물에서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라."
증권가의 오래된 격언 중 하나다. 물론 지금이 강세장 끝물인지, 대세상승을 위한 초입인지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지수가 1900선을 넘어 2000선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귀담아들을 만하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서 움직였던 지난 2007년12월경 코스닥지수는 600대 후반에서 700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반면 지난 7일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는 496.14에 불과하다. 무려 200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코스닥 저평가 현상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앞서 언급한 증시격언을 따른다고 했을 때, 코스닥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야할까.
◇연초 코스피 강세장 속 투신권 매도, 상대적 소외
코스닥 저평가 현상을 설명하는 논리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이 대부분 IT업종에 있는 업체들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형 세트업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그 여파가 코스닥 기업들에게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닥 지수가 약세로 돌아선 지난 5월 이후 코스닥지수의 수익률은 -5.3%인데, 코스닥 전기/전자업종의 수익률은 -18.8%에 달한다. 전기/전자업종에 속한 기업 가운데 대부분이 IT기업이라는 점에서, IT기업들의 부진이 시장 하락을 초래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수급 측면에서의 해석 논리도 있다. 이 논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5월 이후 코스피시장의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당시 코스피시장은 자문형 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랩이 투자하는 종목들이 '7공주' '4대천왕' 등으로 불리며 시장 상승을 주도하던 때였다.
특히 지수가 1700을 넘어간 후에는 펀드에서 돈을 빼 랩에 투자하는 투자자도 많았다. 투신권에서는 펀드환매 압력 속에서도 수익률을 지키기 위해 코스피시장을 주도하는 종목들을 담아야 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결국 투신권에서는 보유하고 있던 코스닥 종목을 파는 선택을 했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투신권은 코스닥시장에서 2888억원을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기관 전체의 순매도 151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1700을 넘어선 이후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저평가 코스닥, 레벨 업 가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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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코스닥시장의 반등, 더 나아가 레벨업은 가능할까. 증권가에서는 기술적측면이나 펀더멘털측면에서는 "가능하다"는 대답이 나오고 있다.
우선 기술적측면에서 코스닥지수를 분석해보면 최근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5일 이동평균선과 20일선, 60일선이 정배열 패턴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동평균선 정배열은 강한 상승 추세의 신호로 이해하고 있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 대비 코스닥지수의 상대강도 역시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 기업이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더멘탈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선 코스닥시장의 3분기 이익 모멘텀이 코스피시장에 비해 강하다. 솔로몬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애널리스트의 추정치가 있는 175개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재 1조150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 분기대비 36%,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하는 것이다. 백효원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기업의 영업이익은 4분기까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며 "코스피 주요 기업의 영업익 전망치가 3분기 정점을 이룰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내년 이익증가율도 높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도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닥 기업 83개사의 2011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40.0%다. 코스피시장 11.1%에 비해 높다.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코스닥시장의 반등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업익 개선·외국인 순매수 유입 종목이 투자포인트
코스닥시장에 투자를 결심했다면 우선 영업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한가지 포인트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20% 이상이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에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것을 제시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이 추천한 종목은에스에프에이(31,900원 ▲550 +1.75%),SSCP,이오테크닉스(493,500원 ▲9,000 +1.86%),비에이치아이(95,900원 ▼5,500 -5.42%),휴맥스(721원 0%),멜파스,OCI머티리얼즈,크루셜텍,하나투어(42,200원 ▲150 +0.36%),모두투어(11,590원 ▲90 +0.78%),실리콘웍스(65,400원 ▲6,600 +11.22%),성우하이텍(8,890원 ▼120 -1.33%),네오위즈게임즈(24,050원 ▲650 +2.78%)등이다.
솔로몬투자증권 역시 3분기 이익모멘텀에 초점을 맞췄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 가운데 4분기 영업익까지 개선되는 종목 위주로 추천했다. 여기에 중국 내수 회복에 따라 이익 개선 전망이 하반기까지 밝을 것으로 보이는 유통업종도 투자매력이 있다고 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은네오위즈게임즈(24,050원 ▲650 +2.78%),셀트리온(207,500원 ▲1,500 +0.73%),테크노세미켐(64,200원 ▲3,400 +5.59%),CJ오쇼핑(54,800원 ▲800 +1.48%),다음(47,925원 ▼475 -0.98%)등을 제시했다.
또 다른 투자포인트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패턴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2주간(9월20일~10월4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6.38%로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 2.90%를 크게 넘어섰다.
이 기간 코스피시장의 경우 투신권에서 매도물량이 꾸준히 쏟아지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투신권이 순매수를 보였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코스닥 종목의 비중을 꾸준히 줄여온 투신권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비중 유지 차원에서 코스닥 종목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되는 효과도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절대금액은 코스피시장이 코스닥 보다 크다"며 "하지만 상위 10개 종목의 전체 순매수 금액 대비 외국인 순매수 금액 비중은 코스닥시장(68%)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나는 종목들을 바탕으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을 추천했다. 대신증권은서울반도체(11,120원 ▲140 +1.28%),게임빌(19,160원 ▼40 -0.21%),SK컴즈,에이테크솔루션(9,100원 ▲170 +1.9%),KH바텍(14,220원 ▲50 +0.35%),진로발효(17,940원 ▲10 +0.06%),텔레칩스(14,650원 ▲670 +4.79%)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