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왜 MP3를 만들까요?"

"삼성이 왜 MP3를 만들까요?"

신희은 기자
2010.10.20 11:05

[인터뷰] 김민욱 KT뮤직 대표

"삼성이 왜 MP3를 만들까요?"

MP3 플레이어가 삼성전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반도체, 휴대폰, TV, 가전제품을 팔아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삼성전자가 굳이 MP3 플레이어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 김민욱 KT뮤직 대표(39)는 19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올해 실적턴어라운드를 기점으로 음악과 IT를 융합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김민욱 KT뮤직 대표(39)는 19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올해 실적턴어라운드를 기점으로 음악과 IT를 융합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뮤직(1,685원 ▲5 +0.3%)김민욱 대표(39·사진)는 "MP3 플레이어는 어렸을 때 처음으로 갖게 되는 가전제품"이라며 "음악을 듣기 위해 늘 갖고 다니면서 자연스레 삼성의 이미지까지 각인시키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19일 음악이 가진 놀라운 힘에 대한 이야기로 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시작됐다. KT뮤직은 삼성모바일닷컴을 통해 삼성전자가 만드는 디바이스에 음원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KT그룹 내 모든 음악관련 사업은 물론 15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음원포털사이트 '도시락'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맥도널드, 대한항공 등 8000여개 기업에 매장음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바비킴, FT아일랜드, 윤하 등 앨범제작투자도 병행 중이다.

김 대표가 소개하는 KT뮤직은 '음악을 IT기술에 접목시켜 컨버전스(융합)를 시도하는 회사'다. PC에서 아이폰, IPTV, 인터넷 전화로 확장되는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음원서비스를 제공,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음악시장만 보면 음원사업은 답이 없다"며 "시장규모도 6000억원 내외로 정체돼 있고 시장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IT컨버전스를 통한 음원사업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적자에 시달리던 KT뮤직을 흑자기업으로 바꿔놓은 장본인이다. 루트미디어텍, 인터밸류테크놀로지를 설립한 그는 세번째 대표를 지낸 회사 뮤직시티를 코스닥 상장사 블루코드테크놀로지를 통해 증시에 우회상장시켰다.

이후 KTF의 지분투자로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됐고 김 대표는 2008년부터 KT뮤직(당시 KTF뮤직)의 경영고문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적자가 24억원, 순손실이 2008년 29억원에서 54억원으로 확대되자 올 2월 다시 대표에 올라 사업정비에 나섰다.

KT뮤직은 김 대표 재취임 5개월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분기 매출 102억8000만원, 영업이익 1억6000만원, 순이익 1억7000만원을 달성한 것. 외부 아웃소싱 비용을 기술 내재화로 절감해 판관비를 전분기 대비 23% 이상 줄이는 작업이 3개월만에 완료되자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기술 내재화 과정에서 내부 반대도 적지 않았지만 음원사업과 벤처에 뼈가 굵은 김 대표는 서비스 제작과 관리가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로 회사의 체질을 바꿔놨다.

김 대표는 "올해 실적턴어라운드를 계기로 이제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IPTV 등 새로운 영역에서 경쟁력있는 음원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KT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보다 강조되기 시작한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동력 삼아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아이폰과 갤럭시를 포함해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쓰는 CEO다. 음악을 좋아하고 IT기술의 흐름에 가장 관심이 높다는 그는 '융합'을 핵심 트렌드로 꼽았다.

김 대표는 "애플의 아이튠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플랫폼을 확장하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했듯이 KT뮤직도 다양한 IT 디바이스와 융합을 통해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며 "아이폰4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프로모션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KT뮤직은 다음달초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빠른 속도로 가시화되고 있는 사업성과에 들뜬 분위기다. 최근 '도시락'의 안정적 성장과 FT아일랜드 음반 제작투자 성공, 아이폰4 프로모션 등으로 회사는 어느때보다 바쁘고 활기찼다.

김 대표는 "KT뮤직은 과거 블루코드테크놀로지 당시 처음으로 싸이월드에 배경음악서비스(BGM)를 제안해 공급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춘 회사"라며 "당시 월 매출 3만원이던 싸이월드 BGM 시장이 지금은 40~50억 시장으로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도 변화에 민감한 IT흐름을 놓치지 않고 새로운 통합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기업으로 KT뮤직을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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