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락 석유공사 캐나다 사무소장 겸 하베스트 CFO

"재상장은 좀 더 회사를 키워놓고 생각해 볼 문제다."
캘거리 도심의 하베스트 본사에서 만난 손경락 한국석유공사 캐나다사무소 소장 겸 하베스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석유공사의 인수 후 하베스트에 대한 시장 평판이 달라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엄격한 현지 공시제도를 의식한 듯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는 국내 공기업이 인수해 상장폐지 시킨 해외 자원기업의 재상장 가능성을 열어 놓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해외기업을 인수해 정상화시킨 후 다시 증시에 상장시킬 경우, 해외자원 확보는 물론 막대한 기존 투자금의 회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석유공사는 캘거리 지역 17~18위권 석유회사인 하베스트를 총 40억 달러에 인수, 곧바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과거 하베스트가 신탁(트러스트) 형태로 운영됐던 탓에, 수시로 배당압력에 시달렸다는 점 등을 감안한 조치다. 현재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의 100% 대주주다.
손 소장은 "우리가 인수한 후 하베스트의 신용등급이 B에서 BB로 무려 4단계 상향조정됐다"며 "인수 전 하베스트는 유가하락 등의 여파로 자금 측면에서 어려운 회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석유공사의 블랙골드 사업이 앞으로 하베스트 실적에 포함되게 되면 하베스트의 매장량·생산량 순위가 더욱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석유공사는 지난 5월 캐나다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석유공사 캐나다법인 △하베스트 에너지 트러스트 △하베스트 오퍼레이션 등 3개 법인을 '하베스트 오퍼레이션스 코퍼레이션(HOC)'으로 통합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앞서 지난 2006년 뉴몬트사로부터 인수한 블랙골드 오일샌드 자산을 하베스트로 이전했다.
올해 예상 실적에 대해 손 소장은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억 달러(캐나다달러), 영업이익은 78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하베스트를 포함해 지역 석유회사들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된 원인에 대해 그는 "비가 많이 왔기 때문"이라며 "땅이 마르지 않으면 장비이동이 되지 않아, 본격적인 활동은 겨울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에 대해 손 소장은 "석유공사가 진행한 3번째 M&A로서, 그 규모나 생산량 측면에서 가장 컸다"며 "현재 '인수 후 통합전략'(PMI) 작업을 모두 마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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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생인 손 소장은 197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후 1983년 석유공사 출자사인 한국석유시추로 자리를 옮겼고, 1994년 합병과 함께 석유공사 베지를 달았다. 하베스트 인수 당시 석유공사의 재무처장(CFO)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