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농장주인 구제역 소독 지시 불응, 왜?

돼지 농장주인 구제역 소독 지시 불응, 왜?

오수현 기자
2010.12.01 18:23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일 최근 경북 안동시에서 발병한 구제역의 감염원인으로 추정되는 지역 돼지농장 주인 권모씨에 대해 "11월 초 베트남 여행에서 귀국하는 권씨에게 연락해 공항에서 구제역 검사 및 소독을 받을 것을 통지했으나 권씨가 불응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 참석, 이번 구제역 감염 원인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유 장관은 그러나 "권씨가 이번 구제역의 원인인지 여부는 추가 조사해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강봉균 의원은 이에 "권씨가 당국의 소독 지시에 따르지 않았는데도 처벌할 규정이 없다"면서 "산불의 경우 고의성이 없더라도 발화자에 대해 형사처벌까지 하는데 구제역도 이같은 처벌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이번 구제역 발발로 우리나라는 지난 9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부여받은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상실해 돼지고기 수출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면서 "지역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구제역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제역은 지난달 29일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돼지 농장에서 발병했으며 이어 하루 뒤인 30일엔 돼지농장에서 8km 떨어진 안동시 서후면 이송천리 한우 농장에서 한우 5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30일 오후 와룡면 돼지 농장에서 북동쪽으로 34km 떨어진 경북 영양군 일원면 도계리 한우 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증상이 발견돼 방역당국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안동시 돼지농장 주인 권모씨는 지난 11월 3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7일 귀국했다. 베트남에서는 권씨의 방문 전인 10월 24일 구제역이 발발했다. 방역 당국은 이에 따라 이번 구제역이 권씨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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