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점정'
코스피지수가 2010년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2051.00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해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상승분까지 합치면 2년간 71.6% 상승했다. 지수상으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증시는 3년만에 활황을 누렸지만 펀드매니저들은 활짝 웃을 수 만은 없는 한 해였다. 올 한해 국내 주식형펀드는 19조원 넘게 이탈하며 자산운용업계의 속을 태웠다.
금융위기가 격화될 무렵 급락한 펀드 수익률이 증시 반등으로 회복되면서 원금이나 소액의 수익이라도 챙기려는 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졌다.
펀드는 누구 돈인지 알수 없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다.
누구 돈인지 모르기 때문에 운용을 소신있게 할수 있다. 반면 누구 돈인지 모르기 때문에 책임을 전가하기도, 무관심해지기도 쉽다.
물론 '남의 돈을 잘 굴려야 하는' 직업을 가진 펀드매니저들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을 탓하며 투자자들의 처지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기 당시 급락하는 수익률에 눈물짓던 투자자들은 제대로 된 운용사의 반성이나 사과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지수 반등시 펀드 환매가 줄을 잇는 것은 제대로 된 반성을 외면하는 자산운용사들과 펀드매니저에 대한 신뢰가 옅어진 탓이 크다.
또 다시 한 해가 지나고 1월이면 펀드투자자들은 3개월마다 나오는 운용보고서를 또다시 받아든다.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펀드투자자들은 시장 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펀드의 운용보고서에서 또다시 어려운 단어만 가득찬 종이를 받아들고 한숨지을 지 모른다.
이번에 나오는 보고서에 담당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의 진심어린 소회가 담긴 편지라도 끼워넣어 보면 어떨까. 어려운 점은 솔직히 토로하고, 투자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추구하는 펀드매니저의 편지 한장이라면 펀드시장의 신뢰가 조금이나마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