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정해놓고 맞춘 듯"… 한 상임위원 "靑서 특정언론에 합격 미리통보"
종합편성·보도전문 채널 선정을 앞두고 많은 소문이 나돌았다. 이미 특정 언론사는 선정이 됐다는 말까지 나왔다. 채널 선정을 위한 심사조차 시작하기 전인데도 소문은 기정사실처럼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부인했다. 기준 점수가 넘는 곳은 합격할 것이란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했다. 보안을 철저히 지킬 것이란 강조도 덧붙였다. 시장도 정부를 믿었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정부가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였다. 기존에 나돌던 '소문'은 '사실'로 확인됐다. 종편 4개사와 보도채널 1개사를 뜻하는 '4+1'이 대표적이다. 가급적 종편 숫자를 늘리고 보도채널은 최소화한다는 소문도 그대로였다.
업계에선 "숫자를 정해놓고 맞춰진 흔적이 역력하다"고 평가했다.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게다가 청와대의 사전 통보 논란까지 불거지며 정부의 공정성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었다.
방통위는 31일 오전 남한강연수원에서 열린 심사위원단의 최종 심사결과를 받아 오전 11시 방통상임위원회에서 의결, 공식 발표한다는 일정을 밝힌 바 있다. 사전 취재에도 함구하며 보안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액션에 불과했다. 당장 청와대가 특정 언론사에 종합편성채널 합격 통보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문석 상임위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고 이후 소문은 급속히 퍼졌다.
소식을 가장 먼저 정한 미디어스에 따르면 양 위원은 블로그에 "누가 어느 언론사에 됐다는 소식을 전달했다는 것을 해당 언론사로부터 들었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심의 의결하는 영역에 왜 청와대가 등장하고 결정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양 위원은 상임위 개최 직전 방통위 실무진의 심사결과 보고에 대해 "선정결과를 사전에 유출했는데 무슨 보고냐"며 보고자체를 거부했다. 발표 1~2일전 합격 내용을 통보받았다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점수가 최종 확정된 게 31일 오전 7시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론 내부 결론을 내린 뒤 해당 회사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증권사를 비롯 시장에도 이미 오전 9시부터 선정 대상이 구체적으로 회자됐고 그 내용은 결과와 다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며 "각본을 위해 일부 언론사는 들러리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