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시장을 알려면 '숫자'부터 봐라

[신간]시장을 알려면 '숫자'부터 봐라

정영일 기자
2011.01.04 09:57

이철환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숫자로 보는 한국의 자본시장>

#1지난해 12월15일 기준 상장시가총액은 1221조원으로 세계 17위다. 특히 파생상품시장 규모는 2001년 이래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코스피200지수는 지난해 12월24일 기준으로 2029.6으로 기준년도인 1980년에 20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빵값은 3.9배, 외식가격은 10.6배, 영화관람요금은 6.3배 올랐다.

#3매매회전율은 2009년 610.8%다. 1년동안 한 주식의 주인이 6번 이상 바뀌었다는 것이다.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치다. 외국인 투자의존도는 2010년 9월 기준 29.7%로 높은 편이다.

숫자는 어렵다. 친숙해지기 힘들다. 자본시장의 수많은 통계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골치가 아파온다. 그런데 숫자에 몇 가지 설명을 덧붙이면 상황은 정반대가 된다.

#4우리 자본시장은 짧은 시간 내에 규모확대와 질적규모의 고도화를 거쳐왔다. 시가총액이 세계 17위권에 달할 정도다(#1). 빵값 상승률의 3.9배에 달할 정도로 급격한 성장이었다.(#2)

그만큼 부작용도 있었다. 매매회전율에서 알 수 있듯 단기투자자 비중이 높고 외국인 투자의존도에서 엿볼 수 있듯 외국인에 대한 증시 의존도가 높다. (#3)

높은 외국인 의존도는 우리 증시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유동성 증대에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어느 틈에 난해하기만 했던 숫자 몇 개가 우리 자본 시장의 현 상황과 처해있는 문제점 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매력적인 부호로 변신하게 된다.

새로 출간된 <숫자로 보는 한국의 자본시장-돈! 자본시장부터 이해하라>(이철환 지음, 브레인스토어 발행)은 이같은 숫자의 위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다.

자본시장의 비중이 우리 경제에서 날로 증가해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기법과 파생상품 또한 날로 전문화·고도화되고 복잡해진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기본서가 필수적이다.

이 책은 말하고자하는 분야에 관련된 통계를 미리 제시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통해 자본시장의 현재에 접근해 간다. 2009년 기준 신규상장 기업수가 66개, 기업공개 기업 65개사라는 수치를 제시하고 신규상장과 기업공개의 차이점을 차근차근 설명하는 식이다.

이론적 설명이나 법규해설 위주로 구성된 기존의 기본서들과의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꼭 필요한 자본시장의 총량적 지표와 선물·옵션 ETF ELS ELW 랩 어카운트 등과 관련된 숫자를 포함시켰다.

신종상품의 파생구조에 대한 알기 쉬운 설명도 포함됐고, 불공정거래행위와 관련해 그 유혐과 벌칙에 대한 기술도 포함됐다. 특히 저자인 이철환씨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으로 현재 재직 중이라 불공정거래행위 관련된 내용은 주목된다.

저자의 숫자에 대한 통찰력은 그의 오랜 경제관료 경력과도 연관이 있다. 행시 20회인 이철환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으로 한국경제의 거시·총량 지표를 종합 분석해 미래의 경제전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또 국고국장으로 국가의 예산과 부채, 자산 등 재정총량을 관리하는 나라의 곳간지기 역할도 했다. 당시 경제관료로서 저자가 느낀 공무원들의 생활과 애환이 저서 <과천 종합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1992)에 담겼다면 새로 출간된 책은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대한 그의 관심이 듬뿍 묻어난다.

이철환 위원장은 머릿글을 통해 "자본시장과 관련해 수많은 자료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숫자로 표현될 때 더욱 쉽고 빠르게 와닿는다"며 "이 책이 투자자들의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우리 자본시장이 선진화 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숫자로 보는 한국의 자본시장/이철환 지음/브레인스터어 펴냄/408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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