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모바일코리아 '졸면 죽는다'

[기자수첩]모바일코리아 '졸면 죽는다'

조성훈 기자
2011.02.09 10:16

지난해 이맘때.삼성전자(220,500원 ▼5,500 -2.43%)LG전자(140,900원 ▲5,100 +3.76%)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와 같았다.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몰락에 승승장구하며 세계 휴대폰 2, 3위를 꿰찼지만 '찻잔속의 태풍'이라 치부했던 애플 아이폰 바람에 호되게 당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당장 이에 맞설 제품이 없었다는 점. 대항마로 내놓은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들은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안내놓느니만 못한 제품이 됐다.

그나마 삼성은 첫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를 개발하며 부랴부랴 대응 마련에 나섰지만 LG는 그 와중에도 시장을 오판하고 우왕좌왕하며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결과는 극명하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로 부상하며 스마트폰에서도 입지를 다진 반면, LG는 지난해 내내 적자의 수렁에 헤맸고 최고 경영자와 사업부장마저 물러나야 했다. 혼쭐이 난 LG는 최근에야 옵티머스 2X 등 기대작들을 내놓으며 겨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도 결코 녹녹치 않다. 스마트폰 맹주 애플은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의 판매호조로 지난해 4분기에만 사상 최대인 60억달러의 순익을 거뒀다. 게다가 10일부터 미국 최대이통사인 버라이즌에 아이폰을 공급하게되면 매출은 수직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미국 휴대폰 시장을 절반가까이 점하고 있는 삼성, LG에는 악재가 분명하다.

침몰하던 모토로라 역시 스마트폰에 주력하며 절치부심한 결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신제품은 애플 제품의 최대 대항마로 꼽히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뿐만아니다. 2009년만해도 무명의 제조사이던 ZTE는 안방인 중국 등 제 3세계 저가폰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무려 94%나 판매량을 늘리며 당당히 세계 5위 휴대폰 업체로 올라섰다.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도 부진탈피를 위해 MS나 구글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성사된다면 우리 기업들은 위 아래에서 협공당하며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잠시라도 한 눈 팔거나 졸면 죽는다는 말이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니다. 물론 삼성, LG의 저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금은 한발짝 더 움직이는 독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두 회사 제품이 여전히 애플에 미치지못한다는 소비자들의 지적도 새겨들어야한다. 게다가 갤럭시 시리즈의 흥행에 사실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다소 느슨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삐를 더 죌 필요가 있다. 내년 이맘 때에도 양사가 당당히 세계 스마폰 시장을 호령하며 '코리아 휴대폰'의 위상을 드높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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