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우윳값' 대폭인상, '빵·커피값' 밀려 오를라

'B2B 우윳값' 대폭인상, '빵·커피값' 밀려 오를라

장시복 기자
2011.02.16 16:30

서울우유 원료용시유가 인상 "가격 정상화"… 빵·커피가격 '불안'

"당장 다음 달부터 우유 원가가 오를 상황인데,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지 않을 방법을 찾느라 큰 고민입니다."(A 제빵업체 관계자)

"사실 그동안 제빵업체 등에는 저가에 우유를 공급을 해왔으니, 엄밀히 말하면 가격이 '상승'한 게 아니라 '정상화' 된 겁니다. 또 제빵업체에 납품되는 우유는 전체 원유 공급량의 5% 선 미만에 불과합니다." (서울우유 관계자)

국내 최대 우유공급처인 서울우유가 다음 달부터 제빵업체나 커피전문점 등 기업체에 공급하는 우유가격을 최고 66%까지 올리기로 하자, 빵과 커피전문점 커피 가격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빵이나 커피전문점 커피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크지 않아 우유값 상승을 빌미로 가격인상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는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최근 커피전문점이나 제빵업체 등 특수거래처에 원료용 시유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최고 65.9%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업체별로 계약에 따라 인상폭이 다르지만 한 대형식품그룹에 보내진 공문을 보면 커피전문점에서 주로 쓰이는 1리터 팩우유는 23.3%, 저지방우유는 29.6% 오르게 되며 베이커리 18kg 관우유(시유대관)는 최고 65.9%까지 오르게 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그동안 우유 잉여분이 많아 특수거래처에는 벌크 단위로 일반 우유보다 할인해 공급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구제역에 따른 우유 부족으로 더 이상 할인이 어려워 이번에 가격을 정상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그러나 소비자용 우유가격이나 급식업체 공급용 제품 가격은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우유에 이어 다른 우유 업체들도 제빵업체 등 특수거래처에 대한 공급가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빵과 커피전문점 커피 값이 줄줄이 오르는 게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베이커리 업체나 커피전문점은 벌써부터 볼 멘 소리를 내고 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 가격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원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한 식품업체관계자는 "우유 공급선을 다변화하려 노력 하지만 한계가 있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아메리카노·에스프레소를 빼면 거의 모든 제품에 우유가 쓰일 정도로 중요하다"며 "분유 등 대체재를 쓰면 금방 맛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유값 상승을 이유로 빵·커피 가격을 올리려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 베이커리 업계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상품별로 다르지만 한 자릿수 대 수준이다. 커피전문점 업계에 따르면 커피 품목 중 우유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카페라떼의 경우에도 우유 원가비중이 최고 10%를 넘지 않으며, 실제 원가의 대부분은 임대료나 인건비가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B2B 우유가격 인상 이슈를 빌미로 빵·커피값 인상을 합리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 우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에 유가나 설탕 등의 상승이 있었는데도 정부 눈치를 보고 가격인상을 참다가, '우유' 이슈가 나오자 이를 가격 상승의 빌미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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