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부펀드의 은밀한 日기업 지분 확대

中 국부펀드의 은밀한 日기업 지분 확대

권성희 기자
2011.02.25 13:53

중국의 일본 블루칩 투자가 지난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25일 보도했다.

AWSJ에 따르면 중국이 소유한 일본 주요 기업의 지분은 총 1조6000억엔, 194억달러에 달한다. 중국이 보유한 일본 주요 기업의 지분은 주로 호주에 등록한 투자회사를 통해 매입된 것이다.

지난해 4월과 9월 사이에 'SSBT OD05 옴니버스 어카운트 트리티 클라이언츠'라는 이름의 주주가 도시바와 시세이도, 기린 홀딩스, 도쿄전력 등 일본 주요 기업의 10대 주주에 포함됐다. 6개월 전만 해도 이 주주는 10대 주주에 포함되지 않았다.

소니와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스미모토 미츠이 파이낸셜 그룹 등에도 'SSBT OD05'로 시작하는 비슷한 이름의 펀드가 주요 주주로 등장했다.

전체 지분이 5%를 넘지 않으면 공시의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들 투자자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다만 미국 스테이트 스트리트 그룹의 호주 법인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 트러스트에 등록된 펀드라는 것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AWSJ는 관련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SSBT OD05'의 실제 투자자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 UFJ 트러스트 뱅킹 그룹과 호주 컴퓨터세어의 합작사인 일본 주주 서비스(JSS)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도 'SSBT OD05' 펀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AFE는 외환보유액이 2조8500억달러가 넘는다. JSS는 주주의 신원을 파악하고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는 일을 담당하는 회사다.

CIC와 SAFE는 이 문제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역시 개별 고객에 대해서는 발언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AWSJ는 일본 기업들과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은 일본 기업에 대한 중국의 소규모 지분 투자는 일상적인 일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JSS 등을 통해 주주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었다.

CIC와 SAFE가 엄청난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주식시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좀더 분석해보면 중국의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는 특이한 면모를 보여준다고 AWSJ는 지적했다.

CIC는 외환보유액을 SAFE보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7년에 설립됐다. SAFE는 외환보유액을 주로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SAFE는 특히 전체 자산 중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공개한 적이 없다. 다만 극히 일부라고만 알려져 있다.

지난 2009년말 현재 자산 규모가 3320억달러인 CIC는 지난해 2월에 60개 이상의 미국 상장기업과 펀드에 96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CIC가 미국 주식과 펀드의 투자 규모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투자자문사인 칠바긴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국가 펀드는 지난해 9월30일까지 6개월간 일본 기업 투자 규모를 총 90개에 1조6200억달러로 늘렸다. 이는 6개월 전인 지난해 3월의 35개 기업 6240억달러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투자규모에는 CIC와 SAFE를 제외한 중국 다른 투자자들 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위에 언급한 'SSBT OD05 옴니버스 어카운트 트리티 클라이언츠'와 같은 주소로 등록된 비슷한 이름의 'SSBT OD05 옴니버스 중국 트리티 808150'은 지난 2008년 3월말 회계연도 때 소니의 8대 주주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이 주주는 일본 주요 기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렸다.

소니는 'SSBT OD05'의 지분율이 1.6%이며 호주 시드니에 등록돼 있으며 HSBC홀딩스의 계열사가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투자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전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니토 덴코의 홍보 담당자는 "'SSBT OD05'가 중국의 국부펀드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주주 하나 하나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SSBT OD05 옴니버스 어카운트 트리티 클라이언츠'는 지난해 9월 현재 니토 덴코의 10대 주주로 부상했다.

JSS는 'SSBT OD05'가 누군지에 대한 질문을 점점 더 많이 받고 있다. JSS의 이마데 타츠야 이사는 지난해 'SSBT OD05' 뒤에 숨어 있는 실제 투자자가 누구인지 조사하는 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또 'SSBT OD05'는 전략적 투자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투잘ㄹ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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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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