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상품가 상승, 美 탓 아닌 수급 불균형 때문"

OECD "상품가 상승, 美 탓 아닌 수급 불균형 때문"

권성희 기자
2011.02.28 09:58

최근 밀, 설탕, 면화, 금속, 원유 등 상품 가격의 상승세는 일부에서 주장하듯 투기 세력 때문이 아니라 공급에 비해 너무 빠른 수요 증가 때문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OECD가 오는 4월 워싱턴에서 열릴 G20 재무장관 회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이같은 연구 보고서가 상품 공급을 늘리기 위한 세계적인 공조를 이끌어내는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OECD의 이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 완화 정책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는 일부의 비난을 완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OECD 사무차장(수석 이코노미스트)은 WSJ와 인터뷰에서 준비 중인 보고서의 대략적인 내용을 설명하며 "물가 상승 뒤에 금융 및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분명한 것은 현재 가격 상승에는 수급 문제가 절대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러시아가 최악의 가뭄과 화재로 밀 수출을 금지한 것이 밀 가격 상승을 부추겼고 미국과 유럽, 호주, 아르헨티나의 작황 부진이 다른 곡물 가격 상승을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OECD는 보고서에서 최근 수년간 농업에 대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생산성은 위축된 반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의 경제 성장으로 양국에서 식품 수요는 크게 늘었다고 지적할 예정이다.

파도안 사무차장은 유가 상승에도 이러한 수급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는 산유국이 몰려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정정 불안이 시작되기 전부터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강화되면서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의견이다.

오름세를 타던 유가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정치 리스크가 고조되며 폭등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5일까지 일주일간 9.4% 올라 112.14달러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9.1% 상승해 97.88달러를 나타냈다.

벤 버냉키 FRB 의장도 미국의 양적 완화가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으로 대규모 자금이 흘러가도록 만들어 물가 상승을 야기했다는 비판에 대해 진짜 문제는 수급이라고 반박해왔다.

버냉키 의장은 개발도상국의 고성장과 중국이 통화 절상을 주저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이들 국가의 부적절한 정책이 물가 상승의 원인이라고 지적해왔다.

G20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상품 가격 상승세가 세계 경제에 위협 요인이라고 경고하며 원인으로 국제 투기세력을 지목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또 이달 초 유럽위원회(EC)가 공개한 보고서 초안에 물가 상승과 인덱스펀드의 포지션 증가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이 부분은 논란이 많아 삭제됐다.)

지난주말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는 물가 상승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주시하고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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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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