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 매입이 오는 6월로 종료되는 가운데 양적 완화 정책을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됐다.
주식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확산되고 있어 더 이상의 부양책은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는 양적 완화 정책이 중단될 경우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경제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정부는 지난 2008년 여름 금융위기 속에서 할 일을 다했다”며 “지금은 더 이상 통화완화 정책이나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RB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제2차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벤 버냉키 FRB 의장을 매우 존경하고 그가 FRB에 대해 나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겠지만 결국엔 나는 더 이상의 양적완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아울러 “기업 환경이 개선되면서 현재 9%대인 실업률이 내년 11월 대선 전까지는 7%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며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반면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매니저는 회사 웹사이트에 게재한 3월 투자전망에서 현재 미국 국채수익률이 낮게 유지되는 것은 FRB의 국채 매입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FRB의 양적 완화가 끝나는 오는 6월 이후에는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며 전세계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로스는 FRB가 6000억달러의 제2차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발행된 신규 국채의 70%를 FRB가 매수했다며 FRB가 국채시장을 떠나면 투자자들의 매수를 유발하기 위해 수익률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역사적으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당시 명목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비슷한 것이 정상이라며 올해 미국의 명목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인데 국채수익률은 이보다 1.5%포인트 낮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올 여름 이후에 최고 1.5%포인트 가량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지금의 유가 상승이 오히려 산책으로 느껴질 정도로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양적 완화 중단은 FRB가 덜 아문 상처에서 밴드를 떼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