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해지, 할까 말까?

보험해지, 할까 말까?

김성희 기자
2011.03.28 10:53

[머니위크 커버]재테크 AS/ 보험

큰 마음 먹고 장만한 집. 하지만 집을 사기 위해 받았던 담보대출은 금리 부담이 만만찮다. 당국에서 기준금리까지 올리는 추세여서 더욱 불안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보험계약을 해지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보험을 해지하려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보험은 중도에 해지하면 원금보다 턱없이 적은 해약환급금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계부담이 늘어나는데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일도 쉽지 않다.

보험, 해지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응수 삼성생명 지점장의 조언을 들어보자.

Q. 대기업에 다니는 오정완 씨(가명·34세)는 맞벌이를 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는 그는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받은 상태. 그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다소 무리하게 적금에 가입해 3년 만에 대출금을 전액 상환하기로 하고 매달 350만원씩 적금을 붓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오씨는 대출금리가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뜩이나 매월 납입하는 대출이자가 만만치 않았던 오씨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그는 현재 종신보험과 저축성보험인 변액유니버셜(VUL)적립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매달 나가는 보험료는 총 55만원. 따라서 두 보험상품 중 하나를 해지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A. 결론부터 말하면 보험계약 해지는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적금을 줄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보험을 리모델링하고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하기를 권한다.

오씨에게 제안하는 3가지 재무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적정한 보장설계 필요

오씨는 보험해지를 고민하고 있지만 오히려 추가적인 보험가입이 필요해 보인다. 재무설계의 기본은 적정한 보장자산의 준비다. 오씨의 경우 종신보험으로 매달 15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나 아내는 가장 기본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안되어 있다.

오씨의 아내는 회사에 다니면서 단체보험으로 최소한의 보장을 받고 있지만, 아이를 가진 후 퇴사를 하게 되면 최소한의 보장마저 없어질 위험이 크다.

건강보험은 건강할 때만 가입할 수 있다. 게다가 나중에 가입하려고 해도 나이에 따라 보험료가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아내를 위한 보험가입이 필요하다.

보험 상품 중에도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특약을 추가할 수 있는 통합보험을 추천하고 싶다. 이 상품은 오씨 부부처럼 라이프사이클이 바뀌는 상황이 오더라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가장의 경제적인 가치를 감안, 추가로 정기특약을 활용해 보장자산을 늘리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통합보험은 기본적인 진단비뿐만 아니라 의료실비나 자녀에 대한 보장을 저렴한 보험료로 추가할 수 있으므로 미리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

2. 대출부담, 장기상환으로 극복

근로자의 연말소득공제 시 장기주택저당차입금에 대한 이자상환액은 일정 조건 근로소득에서 공제해주는 혜택이 있다. 따라서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 소득공제를 활용하면 대출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무주택 세대주가 국민주택규모이면서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인 주택분양권을 취득하고 주택 완공 시 장기주택저당차입금으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차입할 경우 현재 소득세율 24% 구간에 해당되기 때문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부담하는 이자율에서 공제되는 부분을 제하면 4.56%가 실제 부담세율이 된다. 그렇게 되면 매달 80만원씩 내던 대출이자가 65만원으로 줄게 된다.

또한 오씨의 경우 근무하는 회사의 특성상 연말에 많은 보너스를 받기 때문에 부부 합산 4000만원 가량의 목돈이 들어온다. 따라서 매달 지출되는 이자가 부담스럽겠지만 실제 부담하는 금리가 높지 않고, 정기적인 목돈이 매년 들어오므로 무리하게 적금에 가입해 중도금을 전액 상환하는 것보다는 장기상환으로 계획을 바꿔 다른 재무목표와 병행해 적정한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3. 재무목표별 포트폴리오 짜기

매달 발생하는 수입 중 지출을 뺀 나머지 자금을 모두 단기적인 적금에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350만원씩 부었던 적금을 150만원으로 조정하고 다른 재무목표별 일정에 맞게 분산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적인 목표인 대출상환을 위한 목돈마련은 정기적금과 단기 유동성 및 보험료 절감효과가 있는 CMA로 여유자금을 운용하기를 권한다.

보통 장기주택저당차입금의 경우 거치기간이 3년이기 때문에 일정부분 추가로 상환하기 위해 적립식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인덱스펀드의 경우 수수료가 저렴한 장점이 있으면서도 다른 성장형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지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또 현재 오씨 부부가 20만원씩 납입하고 있는 VUL적립보험은 중장기적으로 자녀의 교육자금 등 목돈이 필요한 경우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결혼과 노후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결혼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4대 목적자금 중 하나인 노후자금은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는 시간과 투입금액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한정돼 있다면 시간을 길게 가져가서 복리의 힘을 빌리는 것이 중요하다. 오씨의 경우 아직 아이가 없고 맞벌이이기 때문에 대출상환의 기간을 조금 더 연장하고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가 태어나 본격적으로 교육비가 들어가게 되면 저축여력은 그만큼 줄어든다. 결국 본인들의 노후를 위한 준비가 늦어지고 나중에는 지금 투입되는 금액의 4~5배의 금액으로 준비해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노후를 위한 변액연금보험 가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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