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회장이 직접 보고서 "BOJ, 과거처럼 소심해서는 곤란"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사진)이 일본은 대지진에서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 엔화 약세를 용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닐 회장은 일본 지진이 발생한 이후인 지난 14일자 명의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본 대지진 발생으로 실의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일본은 그동안 경제 성장률을 높이고 디플레이션 및 엔화 강세를 막는데 소극적이었지만 참사를 딛고 빨리 회복하려면 담대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닐 회장은 "일본의 총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2배로 그리스와 유럽경제통화동맹(EMU) 평균의 두 배 수준"이라며 "장기간에 걸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앞으로 엔화가 과도하게 강세를 보이는 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화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위안화보다 상당히 강세였는데 이는 일본이 수십년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대규모 외화자산을 축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투자보다 저축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2009년 말 이후 3조달러의 순외화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 채권국이다.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이 다른 나라보다 낮아도 1인당 GDP는 줄지 않았다는 사실도 지난 15년간 엔화 강세 시각을 유지하게 만든 이유였다고 밝혔다.
오닐 회장은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았던 일본의 저축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변하기 시작했다"며 "2년 전부터 전략적으로 엔화 약세를 전망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일하는 동안 미국 가계 저축률이 일본 가계를 웃도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왔지만 벌써 일년 여 전부터 미국 가계 저축은 일본의 두 배가 됐고 반면 정부 부채는 반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오닐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일본이 국가적인 어려움에 직면해도 일본은행은 소심한 결정으로 외환시장을 혼란에 빠뜨려 왔다"며 "미국 내 일본 기업 정서를 자극하지 않고 중국의 위안화 강세를 지지하기 위해 엔 약세를 야기할 정책은 의도적으로 실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이 성장하기 위해선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 저축률을 줄여야 할 것"이라며 "이는 GDP 성장률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상승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