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기 대표 "투자자 물색 중"… 자본잠식에 투자계획 '올 스톱'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전기차업체CT&T가 결국 회사를 사 줄 곳을 찾아 나섰다.
CT&T 관계자는 1일 "당장 필요한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기관투자가는 물론이고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놓고 투자자를 물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영기 CT&T 대표도 전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회사가 곤란을 겪는데 대해 경영상의 책임을 지겠다"며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난다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M&A가 성사되면 경영권까지도 내놓을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CT&T는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적자가 쌓이면서 자본잠식률이 84.7%에 달할 정도로 재무 사정이 악화됐다. 이 때문에 지난달 23일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며, 올해 실적 전환을 이루지 못한다면 상장폐지될 위험에 처해있다.
스스로 M&A를 자처할 정도까지 된 CT&T의 몰락은 내실을 기하기 보다는 무리한 사업 확장에 매달린 결과로 업계는 인식하고 있다.
CT&T는 지난해 합병 대상 선정 과정의 숱한 잡음 속에 CMS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에는 성공했지만, 회사의 주력사업인 전기차 판매실적이 곤두박질하면서 자금난은 심화됐다. 여기에는 CMS와의 무리한 합병에 따른 손실도 상당하다.
CT&T는 지난해 영업손실 420억원, 당기순손실 698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 실적이 적자로 전환됐다. CT&T는 자금난이 악화되면서 올해 초 직원의 3분의 1 가량을 구조조정 했으며 반포 본사건물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CT&T에 대한 회계감사를 벌인 삼화회계법인은 감사의견 '적정'을 내면서도 "현재 CT&T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회사의 자금조달 계획과 재무 및 경영개선계획 성패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CT&T가 자랑하던 미국, 일본, 중국의 합작 전기차 공장 설립은 올 스톱된 상태다. 전남도와 추진키로 한 국내 전기차 공장 추가 설립도 중단됐다.
CT&T 관계자는 "현재는 투자금을 유치해 기존에 계약한 물량을 계획대로 생산하는 게 급선무"라며 "상폐 탈출이 우선인만큼 회사에서 추진한 해외 진출 건은 추후에 고려키로 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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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와의 합병 시기에 2450원까지 치솟았던 CT&T 주가는 회사 사정이 악화되면서 급락세를 거듭해 170원대에 불과하다.
상당수 CT&T 주주들은 증시 게시판을 통해 M&A 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부실해질 대로 부실해진 회사가 쉽게 인수가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6월 CT&T의 사외이사를 맡았던 이철 전 철도공사 사장은 최근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 공식적으로는 '일신상의 사유'지만 최근 불거진 CT&T의 경영실패 논란에 따라 CT&T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