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태양광 업체들이 한국 외면하는 이유

中태양광 업체들이 한국 외면하는 이유

대구=진달래 기자
2011.04.07 10:26

"협력업체를 찾고 싶어서 왔지만 한국지사를 따로 둘 계획은 없습니다."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인 ‘제8회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에 참가한 중국의 잉리쏠라(Yingli Solar) 관계자의 말이다.

이번 에너지 엑스포에 참가한 중국 업체들 대다수는 지난해에도 그린에너지 엑스포에 참가했다. 당시 계약을 맺은 한국 업체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기에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은 것.

하지만 한국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거나 투자할 계획을 가진 중국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한국 기업'은 인정하지만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 4위 태양광 업체이며 뉴욕거래소(NYSE) 상장사인 잉리쏠라의 루디 리 글로벌 마케팅 팀장은 "해마루에너지 등 지난해 엑스포에서 인연을 맺은 한국 기업들과 긍정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에 공장 또는 지사를 설립하거나 증시 상장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 내 투자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루디 팀장은 "잉리쏠라의 가장 큰 판매처는 독일로 현지 F1이나 축구 경기를 후원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에 한국 지사를 설립한 중국 내 4위 태양광 업체 줄리재생에너지(Juli New Energy)도 그룹차원에서 한국에 지사를 마련했지만 상장 계획 등 적극적인 시장 진입을 고려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장초 줄리재생에너지 한국지사 영업팀장은 "중국에 이미 최첨단설비를 갖춘 공장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공장 설립 계획은 없다"며 "한국에서 기술협력 파트너를 만나거나 시장 판매처를 물색하고는 있지만, 전체 그룹 수익 가운데 한국 비율을 감안하면 상장을 고려 할 만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태양광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공장 부지를 무상 대여해주거나 은행 대출이자 감면 혜택주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때문에 중국 업체들이 정부 지원이 적극적이지 않은 한국 시장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중국 업체들은 독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줄리와 잉리 뿐만 아니라 중국 태양열생산업체인 웨스테크(Westech)도 독일에서 절반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웨스테크 관계자는 "앞으로 독일 등 유럽지역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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