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약 막힌 제약사, 다시 보자 일반약 시장

전문약 막힌 제약사, 다시 보자 일반약 시장

김명룡 기자
2011.05.11 08:30

일부 제약사 인지도 높은 일반약 매출 호조…일반약 약국외 판매 기대감도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급속히 시장이 축소된 일반의약품에 대한 국내 제약사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리베이트 단속강화로 전문의약품시장의 영업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일반약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일반약의 약국외판매를 추진하면서 제약업계는 일반약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제약사는 일반약 광고를 늘리고 있고, 일반약 시장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드는 등 조용히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10일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의약품 시장 13조원 중 일반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14.3%인 1조8720억원이었다. 일반약의 비중은 2003년 26.8%에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00년 의약분업 시행 후 의약품 시장이 처방의약품 위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전문약 시장이 확대되고 상대적으로 일반약 시장이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의약분업 이전 전체 의약품의 40% 수준이었던 일반약의 비중은 지난해 14%대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전문약에 대한 리베이트 단속을 강화하고 일반약의 약국외판매를 추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제약사들이 전문약시장의 위축을 일반약으로 만회하려는 시도가 감지되고 있다.동아제약(98,900원 ▲1,700 +1.75%)의 1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액은 1145억원으로 전년도 1196억원에 비해 4.3% 줄었다. 대신 이 회사의 대표적인 일반의약품 박카스는 1분기에 266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 229억원보다 37억원(15.7%) 늘어나 전문의약품의 부진을 메웠다.

대웅제약(152,400원 ▲2,600 +1.74%)의 경우 1분기에 전체 매출이 정체를 보였지만 일반의약품 우루사의 매출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우루사의 월별 매출은 지난해 12월 20억원 내외에서 올해 초 30억~40억원으로 50% 이상 늘어났다. 축구선수 차두리를 모델로 한 광고를 방영하면서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삐콤씨와 아로나민골드 등 인지도 높은 일반약을 보유한 유한양행과 일동제약도 광고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한양행은 탤런트 황정음씨를 광고모델로 발탁, 하반기 중 새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오는 6월 이후 모델을 교체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일반약의 약국외판매를 시행하게 될 경우 일반약 시장에 대한 제약사의 관심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와 함께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조제할 수 있는 전문약 중 일부를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약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일반약의 판매채널과 판매품목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일반약과 전문약의 불균형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반의약품의 수퍼마켓 판매가 허용되면 브랜드 가치가 높은 대형 품목을 보유한 상위 제약사와 유통계열사가 있는 대형 제약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약업계도 일반약 시장의 변화를 주목하면서 조심스럽게 상황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한 제약사는 일반약 시장조사 관련 전담팀도 꾸렸다. 대형 제약사 전략담당 임원은 "일반약 시장이 정체기를 벗어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정확한 정책이 나오지 않은 만큼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에 대한 약사단체의 반발이 심해 외부적으로는 전담팀을 구성한 것은 알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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