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흥국 살리고 러시아는 죽여라

중국·신흥국 살리고 러시아는 죽여라

배현정 기자
2011.06.16 10:16

[머니위크 커버]하반기 투자전략/ 유망펀드

2011년 하반기엔 어떤 펀드가 '이름'을 날릴까. 국내 주요 증권사 펀드리서치팀장들로부터 2011년 하반기 유망펀드 추천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조정을 겪은 뒤 다시 성장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며 우선적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해외펀드 가운데는 긴축 정책으로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던 중국펀드 등 신흥국펀드가 하반기 반등의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 "더 간다"

주요 증권사 펀드리서치팀장들은 올 하반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주가는 조정을 거친 뒤 한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낙관했다. 따라서 전체 펀드 투자 비중 가운데 국내 주식형펀드에 무게를 두되 특히 상승장에서 돋보일 국내 성장형펀드를 주목하라는 당부가 많았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국내 증시가 2분기까지 계속 조정을 거친 후 3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기업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대형 성장주 위주로 눈여겨볼만하다"고 말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도 "지난 2007년과 현재의 주가 수준은 비슷한데 당시 국내 기업 이익 규모가 57조 정도였다면 지금은 100조가 넘어가는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있기 때문에 하반기 국내 성장형펀드나 실적이 검증된 압축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삐 풀려 높이 뛸 '중국' 등 신흥국 주목

"중국, 인도 비중 확대하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가들이다. 특히 중국은 삼성증권 하나대투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사 펀드리서치팀장들로부터 하반기 으뜸 유망투자 지역으로 몰표를 받았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중반 이후 전 세계를 강타한 원자재 랠리는 한풀 꺾인 국면"이라며 "물가가 하락세로 접어들고 중국의 긴축정책이 완화되면 그동안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중국 증시가 반등의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도 "상반기 가장 문제였던 인플레이션 부담과 긴축정책이 하반기에는 차츰 완화되면서 중국과 인도, 아시아 지역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열 팀장은 또한 "신흥국가들보다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선진국 중에선 미국을 주목할 만하다"며 "지금은 일본 대지진 여파 등으로 주춤하지만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러시아는 하반기 비중 축소를 검토해야 할 지역으로 꼽힌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작년 하반기 이후 다른 신흥국가들이 조정을 거치는 동안에도 러시아는 많이 올랐다"며 "유가 수혜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조금씩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도 "원자재펀드나 이와 관련된 브라질·러시아펀드의 비중은 줄여나가고, 대신 국내 중국 미국 등 3개 지역을 중심으로 하반기 상승을 대비한 분할 매수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변동성 불안하면 해외채권형·ELS로

최근 국내 주가의 흐름이 지지부진한데다 변동성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정지향적인 투자자들 사이에 해외채권형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으면서 해외채권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정기예금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안정적인 해외채권형펀드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ELS 등 틈새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라 하락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LS(주가연계증권)나 퀀트펀드(펀드매니저의 판단 대신 계량모델에 의한 종목선정과 매매가 특징인 펀드)가 하반기 인기를 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선 헤지펀드(펀드 오브 헤지펀드)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김용희 팀장은 "지수 상승이 기대에 못 미치면 하락장이나 조정장에서도 방어할 수 있는 절대수익 추구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산가들이 수익 늘리기보다 자산 지키기 차원에서 헤지펀드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연초 이후 수익률 1등 펀드는?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 펀드 투자와 관련 귀가 따갑게 듣는 격언이다. 그럼에도 수익률은 펀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항목이다. 꾸준히 잘해온 펀드라면 앞으로도 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1년 연초 이후 가장 잘 달려온 펀드의 영예는 어떤 펀드가 안았을까?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ETF포함)는 '삼성KODEX자동차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으로 33.52%다.

다음으로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이 28.1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삼성기초소재강국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e)'이 25.52%, 삼성KODEX에너지화학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24.43%로 수익률이 좋았다.

이연주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는 주도주로 '차화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이 부각되면서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ETF나 압축포트폴리오펀드, 액티브펀드들이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해외주식형펀드의 경우 국내 펀드에 비해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한 편.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해외펀드 가운데 '신한BNPP Tops글로벌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이 연초 이후 수익률 13.34%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이어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 1'(10.62%), 산은인도네시아셀렉트증권자투자신탁(10.20%), 산은동남아듀얼코어증권자투자신탁(7.32%) 등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해 인도네시아와 대만 등 신흥국의 선전이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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