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둥둥섬, 시행사-운영사 마찰로 정상운영 ‘빨간불’

세빛둥둥섬, 시행사-운영사 마찰로 정상운영 ‘빨간불’

김진욱 기자
2011.07.06 13:37

[머니위크]세빛둥둥섬 미스터리/ 공사지연 '네탓' 공방

첫 모습을 드러낸 세빛둥둥섬이 오는 9월 전면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사업 준비기간 내내 시행사와 운영사간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세빛둥둥섬의 정상운영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양측의 마찰은 공사지연에서 비롯됐다.

시행사인 ㈜플로섬과 운영사인 ㈜CR101은 지난해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세빛둥둥섬과 부속구조물(미디어아트갤러리)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둥둥섬의 공사진행률은 80~90%였던 상황. 따라서 CR측은 플로섬이 계약을 맺으면서 그해 11월에는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잦은 공사지연 '너 때문이야~'

하지만 그 약속은 12월로 한차례 연기됐고 올해로 넘어와서도 1월과 2월, 3월 등 계속 연기되더니 5월21일이 돼서야 외장 공사가 마무리됐다는 게 CR측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계약 당시 두 달 후면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플로섬 측에서 얘기했다. 그러나 그해 12월까지 각 섬에 유리조차 끼어있지 않을 정도로 공사가 진척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플로섬과 CR이 맺은 계약서상에도 1섬과 3섬은 올해 3월31일, 2섬과 미디어아트갤러리는 올 4월15일까지 공사가 완료되도록 명시돼 있다. 앞서 2009년 5월, 둥둥섬 운영을 위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플로섬(당시 법인명은 소울플로라)간 맺은 초기 사업협약서 역시 공사완료 시기는 2010년 3월31일 이전이다.

그러나 플로섬 측은 최초 사업시행사인 C&우방이 컨소시엄에서 빠져나간 점 등을 비롯해 공사지연에 있어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고 항변한다(현재 플로섬은 효성계열의 ㈜효성(159,600원 0%)진흥기업(1,040원 ▼13 -1.23%)이 최대 출자사지만 지난 2008년 3월 '둥둥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만 해도 씨엔우방이 주력 출자사였다).

플로섬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업을 주도하던 C&우방이 빠져 나가면서 공사의 공백기간이 컸고, 강물 위에 구조물을 띄우는 공사가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작업이었던 점도 공기가 연장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불안전한 도교?…인테리어 공사 '걸림돌'

공사가 이처럼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인공섬 내부의 인테리어 작업과 영업개시를 서둘러야 하는 CR, 그리고 내부공사를 끝내야 공식오픈을 할 수 있는 플로섬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특히 최근 CR측이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활용해야 하는 도교의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거론하면서 양사간 갈등은 극에 치달았다.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CR은 플로섬측에 수 차례 내용증명을 발송, 도교의 안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고 도교 탈부착에 문제가 없는지 시뮬레이션을 해보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러나 플로섬은 도교의 설계와 시공은 서울시와 국토해양부의 검증을 충분히 거쳤다며 CR의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한차례 시운전을 해보자는 의견도 CR측에 제안했으나 실제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R측은 “도교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테리어 공사는 진행할 수 없다. 긴 차량의 운행에 지장이 없는지, 컨벤션이나 기타 중요행사시 VVIP 및 의전용 차량을 건물입구까지 진입가능한지 등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플로섬 측은 “이미 오픈 행사 때 도교를 연결해놓고 차량들이 충분히 출입했던 만큼 도교를 활용한 (인테리어) 작업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 동시에 “수시로 구조물의 설계변경을 요구한 CR측이 문제”라며 공사지연의 책임을 CR에 떠넘겼다.

◆9월 완공여부 '가물가물'

내부 인테리어의 비용을 놓고도 양측간 마찰강도는 상당하다. CR은 플로섬이 “150억원짜리 인테리어를 하라는 식으로 고가의 인테리어 재료를 사용할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플로섬은 “절대 강요한 적 없다. 오히려 CR이 인테리어 공사를 일부러 안하고 지연시키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세빛둥둥섬 사업의 이해 당사자인 플로섬과 CR의 마찰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오는 9월 예정된 전면 오픈시기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3개의 인공섬에 대한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아무리 빨리 마무리해도 최소 3개월은 걸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장마가 계속되고 간헐적으로 태풍마저 찾아온다면 도교를 수시로 철거하고 재설치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되므로 공사 완공 시기는 생각 이상으로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플로섬-CR의 이해 못할 ‘계단 전쟁’

세빛둥둥섬의 운영을 맡은 CR은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해 9월 설립된 신생회사다. 3개의 섬과 미디어아트갤러리를 통해 공연장, 컨벤션홀, 예식장, 상설뷔페, 스포츠 클럽, 테마 레스토랑 등을 100% 직영 운영한다.

이 회사는 향후 15년간 세빛둥둥섬의 운영을 맡게 되며, 원할 경우 10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CR은 플로섬에 매달 10억8000여만의 임대료를 지급하는데 이를 연간 규모로 환산하면 무려 130억640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CR은 최대 25년간 세빛둥둥섬의 운영을 맡게 됐고, 플로섬은 CR을 통해 고액의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어 따지고 보면 양사는 서로 '윈윈'하는 관계다.

하지만 이 두 회사는 사업의 출발당시와 달리 현재는 서로 최소한의 의견교류도 없어졌을 만큼 철저히 ‘남남’의 관계가 돼버렸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는 같은 건물, 그것도 한개 층을 사이에 두고 사무실을 나란히 쓰고 있다. 3층엔 CR이, 4층엔 플로섬이 자리한다. 결국 계단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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