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박카스 까스명수 슈퍼에 공급해주세요"

정부, "박카스 까스명수 슈퍼에 공급해주세요"

최은미 기자
2011.07.19 15:33

복지부, 15개 제약사 임원 불러 '읍소'..의약외품 전환된 품목들 슈퍼 유통해달라 당부

"당장 올여름 피서객들이 연고제와 소화제를 피서지에서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민들이 변화된 정책을 체감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세요."

보건복지부가 박카스, 까스명수액 등 48개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를 앞두고 대상이 되는 18개 제약사 임원들을 불러들였다.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빠르면 내일(20일)부터 슈퍼에서도 팔릴 수 있도록 조치한 품목들이 원활하게 슈퍼에 공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하기 위한 것인데, 아직은 망설이고 있는 제약사들이 많아 '약발'이 먹힐 지는 미지수다.

손건익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9일 오후 1시 30분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의약외품 전환 대상 제약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약외품으로 확정고시된 제품을 국민들이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슈퍼에 해당 의약품을 차질 없이 공급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조치는 액상소화제, 정장제, 외용제 중 일부 품목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의약외품 범위지정 고시' 개정안의 행정예고가 18일 종료됨에 따른 것이다. 확정고시가 20일 공포될 것으로 알려지며 동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에서도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일반약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제도시행과 함께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다.

손 실장은 "20일 확정된 고시가 공포될 예정"이라며 "(고시 공포가 끝이 아니라) 국민들이 전환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48개 품목의 경우 고시 공포 이전에 생산돼 라벨에 '일반의약품' 표시가 그대로 있다고 하더라도 슈퍼에 유통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동욱 보건의료정책관은 "해당 성분 자체를 의약외품으로 고시했기 때문에 껍대기에 옛날 흔적이 남아있더라도 무방하다"며 "신고필증도 6개월 이내에만 바꿔 교부받으면 되는 만큼 당장 유통되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는 품목은 기존 의약품제조·수입품목허가(신고)필증을 의약외품 제조·수입품목신고필증으로 바꿔 교부받아야 한다.

이처럼 복지부가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며 제약사들의 의약품 슈퍼 공급을 독려하고 있지만 제약사가 응해줄 진 아직 불투명하다. 실제로 박카스를 생산·판매하는 동아제약은 생산여력이 없어 공급물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당장 슈퍼에 공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복지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제 미야리산 등을 생산·판매하는 한독약품은 이날 불참했다.

이 정책관은 "자체 사정으로 불참한 것일 뿐"이라며 "전환된 품목 중 생산이 중단됐던 제품의 생산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까스명수액을 생산·판매하는 삼성제약공업과 파스제품으로 유일하게 전환대상에 포함된 대일화학공업, 광동제약, 협진무약 등 4개 제약사(11개 품목)는 관할지방식약청에 기존 일반의약품 신고필증을 의약외품신고필증으로 교환해달라고 신청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18일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편의점협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 등을 불러 의약외품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의약품도매상협회 측과도 만나 협조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48개 품목을 생산·판매하는 18개 제약사 중 15곳 관계자와 한국제약협회 천경호 상무가 참석했다. 동아제약에서는 박카스 마케팅을 총괄하는 조혁권 이사, 광동제약은 김헌식 부사장 등 대부분 이사급 이상 임원이 참석했다. 대일화학공업과 한독약품, 목산제약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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