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안이 1일(현지시간) 하원을 통과함에 따라 우려됐던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디폴트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채무한도를 높여 디폴트를 피한다 해도 날로 늘어만 가는 부채 문제의 근본적 해법은 찾지 모해 신용등급 강등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최고 수준인 AAA(트리플A)에서 AA(더블A)로 한 단계 떨어지면 중국, 스페인 등과 같은 그룹이 된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더블A로 내려갔을 때 미국의 새로운 동류 국가들을 마켓워치가 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신용등급이 2번째 수준인 더블A 등급은 신용이 "높은 수준(High Quality)"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에 부여된다고 정의돼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전세계 경제규모 넘버 1, 2, 3가 모두 더블A 그룹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현재 경제규모 넘버2인 중국과 넘버3인 일본이 모두 더블A 등급에 속해 있다.
더블A 그룹에 속해 있는 일본은 단 한번도 채무 지불 의무를 놓친 적이 없으며 중국은 미국 최대의 채권국가이다.
유럽의 더블A 국가로는 벨기에와 스페인이 있다. 스페인은 최근 재정적자가 심각해 채무위기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UAE)내 아부다비 등도 더블A 국가이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 미국 의존도가 높은 이스라엘과 대만도 더블A 동지들이다.
미국이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칠레와 슬로베니아와 같은 더블A 등급이란 점이 좀 의외로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마켓워치는 미국이 트리플A 등급을 잃어도 낙관할만한 이유가 5가지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트리플A 등급 국가 가운데 호주,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등 5개국은 한두차례 트리플A 등급에서 떨어졌다 복귀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도 있다는 위협은 미국 정치권에 2가지 긍정적 효과도 발휘했다. 어쨌든 디폴트 전에 채무한도를 높였고 장기적으로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편, S&P와 무디스는 지난달 초 채무한도를 올리지 않는다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무한도를 높인다 해도 신용등급은 낮아질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하다.
S&P는 지난달 초 "미국의 신용등급을 앞으로 3개월 내에 한두 등급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이 1/2"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미래의 재정적자 문제를 다룰 수 있는 만큼 믿을만한 합의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들지 않는다면 이르면 8월초에도 AA 그룹으로 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자들의 PICK!
GFT의 글로벌 리서치 이사인 케이시 리엔은 미국의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미국 달러 가치가 최소한 2~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또 미국의 단기 국채수익률이 0.5%포인트, 장기 국채 수익률이 1%포인트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국채 수익률은 경기 부진 속에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1일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73%로 더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