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거의 매달 해외행..엔지니어에서 글로벌 영업맨으로 맹활약

'세계를 돌며 비행기에서 사는 남자'
올해 63세인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을 일컫는 말이다. 포스코의 이미지답게 '강철' 같은 체력과 '용광로' 같은 열정으로 전세계를 누비며 글로벌 경영에 나서고 있는 정 회장이 이번에는 정열의 대륙 남미 정복에 나섰다.
정 회장은 지난 27일 남미행 비행기로 타고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을 방문했다. 산토스(Juan Manuel Santos Calderon) 콜롬비아 대통령과, 콜롬비아 및 볼리비아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 각각 신시장 개척과 리튬 자원개발 협약 등 성과를 안고 돌아왔다.
정 회장의 '세계 탐방'이 올해 들어 유독 눈에 띄고 있다. 거의 매달 해외행 비행기를 타고, 한 번 비행기를 탈 때마다 여러 건의 자원개발 및 해외진출사업을 성사시키고 있다.
전용기 없이 일반 비행기로 전세계를 누비는 그는 지난 1월에는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해 각국 정상, 관계부처 정상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5월에는 칠레, 온두라스, 에콰도르 등 3개국을 방문하고 자원개발 및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이끌어 냈다. 지난 6월에는 러시아 엘가탄전 주거단지 건설 수주를 위해 모스크바에도 다녀왔다.
지난 7월에 케냐 등 아프리카 오지를 방문해 신대륙 탐방을 마치고, 뒤이어 이번에 남미를 다시 찾은 것. 정 회장은 주주총회 등 국내 일정이 있었던 2~4월을 제외하고는 한시도 쉬지 않고,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포스코가 나아가야 할 길이 해외 신대륙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회장이 방문한 지역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저개발국이지만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산업 발전이 기대되는 나라들이다. 철강생산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철광석, 크롬, 석탄 등 자원 뿐 아니라 리튬과 같이 미래 국가적 에너지원으로 기대되는 자원도 함께 확보하고 있다.
또 포스코의 주력인 제철소 플랜트 사업 뿐 아니라 수력발전소,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서부터 향후 광산개발 참여 교두보를 위한 단순 건설 사업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말 그대로 '강철 같은 강인함과 용광로 같은 열정'으로 다닌다.
정 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포스코의 뿌리 깊은 고민과 맞닿아 있다. 제철사업에만 주력해온 포스코는 최근 2~3년새 국제투기자본의 광산 지분 인수, 중국 시장의 부상 등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으로 수익성 악화 일로에 서 있다.
정 회장은 1975년에 포항제철에 입사한 후 지난 2009년 포스코 회장에 앉기 전까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포스코건설 등에서 일해온 엔지니어 출신 CEO다. 그런 그가 '2020년 매출 200조원'이라는 회사의 장기 로드맵을 위해 영업맨을 방불케 할 정도로 오지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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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포스코 최초로 경합을 통해 선출된 CEO라서 그런지 공개석상에서 최대한 말을 조심하는 듯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며 "반면 해외를 자주 다니는 요즘의 행보를 보면 사업은 과감하게 하는 것 같아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