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고지 탈환… 미국·유럽에 길을 묻다

2000고지 탈환… 미국·유럽에 길을 묻다

김부원 기자
2011.09.12 09:18

[머니위크]보름달 재테크/추석 후 주식시장 전망

추석의 상징인 보름달. 꽉 차고 풍성한 보름달처럼 내 지갑과 계좌도 돈으로 두툼해질 수 있을까. 보름달을 바라보며 누구나 한번쯤 "부자 되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빌고 나름대로 노력도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언제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올해도 추석을 한달 정도 앞두고부터 글로벌 경제와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 특히 주식투자자들의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추석이 지나고 나면 여러 상황들이 조금은 나아지리라 기대해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투자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재테크 전략도 수정해보면서 추석을 전환점 삼아 심기일전하는 것도 좋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경제적인 변수들에 주목하면서 증시 흐름을 미리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주식시장이라지만 그런 만큼 끊임없는 관심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는 것이다.

◆유럽 재무장관회담과 미국 FOMC회의

"이게 다 유럽과 미국 때문이다." 요즘 주식투자자라면 이런 푸념 한마디는 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틀린 말도 아니다. 종합주가지수가 2000을 훨씬 넘어 기세 좋게 오르던 중 유럽 주요 국가 및 미국이 재정위기에 직면하면서 국내 증시도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추석 후에도 국내 증시 향방의 열쇠는 유럽과 미국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9월 중순 이후로 예정된 유럽 재무장관 회담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해야겠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6~17일 유럽 재무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어 유럽재정안정기금(ESFS) 증액 문제나 유로본드 도입 같은 유럽 재정위기 안정을 위한 사안들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지원책이 도입되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증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독일이나 프랑스의 경우 자국의 재정적 부담이 추가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파열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김 팀장은 "20~21일 개최될 FOMC회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8월 말 잭슨홀 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이 경기부양을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만큼 추가적인 확대통화정책 실행 여부가 글로벌 및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소비모멘텀에도 주목

다른 주요 변수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거시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팀장은 "FOMC회의에서 나올 양적완화 조치에 주목하겠지만, 실제로는 9월 중순 발표될 7~8월 미국 거시지표가 더 중요하다"며 "7월 이후 발표되는 자료들은 경기가 선행적으로 저점을 통과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8월 지표들도 이를 재확인할 경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소비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점차 완화국면으로 진입하고 있고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올 초 계획한 소비주도 성장을 위한 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소비 및 투자 모멘텀이 가시화된다면 한국을 비롯한 주변 신흥국의 경제 및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소비가 9월부터 상승 추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소비모멘텀 증가로 인한 주가상승 가능성을 따져볼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 위기 뚫고 우상향할까

일단 주요 변수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석 이후 국내 증시에 거는 기대도 크다. 많은 증시전문가들이 증시가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2000선 재탈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국내증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되면서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1800~19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FOMC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발표된다는 전제 하에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에 따라 증시는 소폭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중 팀장 역시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발표 및 더블딥에 대한 우려 완화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2000선을 탈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이므로 위기관리에 소홀해선 안 되겠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시장을 급락으로 몰고 갔던 글로벌 위험 상황이 아직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당분간 위험관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유럽 재정위기 및 은행 문제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으므로 조금 더 불확실성과 싸워야 한다"며, 9~11월 코스피밴드를 1600~1980건으로 제시했다.

김주형 팀장은 "정책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는 만큼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다만 김 팀장 역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주요 국가들의 정책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의 반등 여력이 높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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