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엔터株 열풍, 2009년 데자뷰 될까

[기자수첩]엔터株 열풍, 2009년 데자뷰 될까

김건우 기자
2011.09.21 16:59

요즘 증시의 화두는 단연 '엔터주'다. 불확실한 시장에서 대안주로 평가 받으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작년 5월 5000원대였던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4만 1000원, 시가총액은 679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어떤 기업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한다는 말만 나와도 주가가 급등한다.

21일 '황마담'으로 알려진 개그맨 오승훈씨가 최대주주로 있는엔터기술은 엔터테인먼트 신규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엔터' 라는 말만 들어가면 주가가 급등락 하는 현상을 보이는 셈.

이처럼 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연예 매니지먼트 기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설마 2009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건 아니겠죠?"

이들의 뇌리엔 2005년부터 불붙기 시작했던 엔터주 가운데 많은 수가 2009년을 전후해 순식간에 아예 '잿더미'가 돼 버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2009년 4월 회계감사 '의견거절'로 상장폐지된 대형 매니지먼트 기업 팬텀엔터테인먼트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들이 증시에서 퇴출되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대한 불신도 팽배해졌다. 사업성이 투명하지 않고 연예인의 움직임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엔터기업들의 미래 가치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작년까지 증권사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조차 씨가 말랐다.

불과 1년도 안돼 소외됐던 엔터 기업들을 주목하는 보고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진원지는 전세계 K팝 열풍과, 에스엠 등 선두기업들의 안정적인 스타배출 시스템에 대한 재평가이다.

엔터 산업이 많이 정화된 게 사실이지만 업계 선두 기업을 제외하면 1~2년 사이에 180도 시스템이 바뀌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무작정 찬사를 보내고 주식을 사기에 앞서 '시스템 점검'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는 말이다.

2009년 투자자들이 뚝 끊겨 죽다 살았다는 한 엔터기업 대표는 "이번 엔터주 열풍도 다시 거품으로 끝난다면 이제 막 안정을 찾아가던 엔터 산업이 더 크게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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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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