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윈저 만든 마스터 블렌더 더글라스 머레이

"윈저는 철저히 한국인들 입맛에 맞춘 위스키입니다. 스카치 위스키는 대개 통나무 오크향이 강한데, 윈저는 대신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습니다."
23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 디사이드 지역에 자리잡은 로얄 라크나가 증류소에서 만난 디아지오의 '마스터 블렌더' 더글라스 머레이 씨(사진)는 "여러 번의 마케팅 조사를 통해 한국인들이 부드러운 맛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목넘김이 부드럽도록 윈저를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정 국가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제조된 위스키는 윈저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40여년 경력의 머레이 씨는 위스키 블렌딩의 장인으로 글로벌 주류기업인 디아지오 내에서도 단 6명 뿐인 '마스터 블렌더' 중 한 사람이다. 디아지오 유럽기술센터의 위스키 전문가 팀을 이끌고 있으며, 세계 위스키 대회 심사위원단의 대표로도 활동한 바 있다.
머레이 씨는 윈저가 영국 왕실이 인정한 로얄 라크나가 증류소에서 만든 원액을 사용해 일반 위스키보다 품질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윈저는 10 종류의 원액을 블렌딩해 만들었는데 그 중 8종류가 로얄 라크나가에서 나온 원액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로얄 라크나가에선 윈저 외에도 조니워커블루 등 디아지오의 최고급 위스키 제품의 원액을 생산하고 있다.
스카치 위스키를 이상적으로 즐기는 법에 대해 머레이 씨는 "워낙 좋은 맛과 향이 살아 있기 때문에 마시는 방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안정된 맛을 원한다면 얼음만 넣어 마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머레이 씨는 한국의 위스키 시장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시장의 규모로 따지면 한국이 세계 8위정도 된다"며 "특히 고급 위스키 수요가 높다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윈저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의 중요성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