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계, 정부 압력에 인상폭 5~6%로 하향 검토"

단독 "우유업계, 정부 압력에 인상폭 5~6%로 하향 검토"

정영일 기자
2011.10.13 17:08

10%선에서 후퇴… 물가인상분 빠져 업체부담 계속, 정부 수용 여부 관심

당초 10% 안팎에서 우유가격 인상을 추진하던 서울우유 등 유업계가 정부의 압력에 밀려 원유가격 인상분만을 반영해 5~6% 정도만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기존에 약 10% 인상폭을 정하고 인상시기에 대해서만 검토하고 있었으나, 방침을 바꿔 인상폭을 낮추는 안까지 함께 놓고 내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원유가격 인상분인 138원 정도(유통마진을 고려하지 않은 공장도가 기준)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우유측은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발맞추기 위해 우유 공장도 출고가를 최저 138원 인상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통상 흰 우유 1리터(L) 제품의 판매가가 2250원 수준 인만큼 원유가격 인상분인 138원이 상승할 경우 소비자가격은 기존대비 5~6% 상승한 2388원을 전후한 수준에서 결정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서울우유측은 "공장 출고가 인상을 검토 중일 뿐 소비자가격 인상 수준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1위업체인 서울우유가 가격인상 폭을 낮출 경우 다른 업체에서도 인상폭을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인 서울우유에서 인상폭을 낮춘다면 여타 업체들은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5~6% 수준의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면, 우유업체들은 당장 적자에선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우유업체 관계자는 "최근 적자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원유가격 인상분이 반영이 된다면 당장 숨통은 트이게 된다"고 내다봤다.

우유업체는 지난 8월 축산농가와 원유가격을 1리터당 138원 올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우유업계는 원유가격 인상 이후 서울우유는 하루에 3억원, 남양유업 1억5000만원, 매일유업 1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가격인상을 추진해왔다.

특히 2008년 이후 우유가격 조정을 못해 최근 운송비 등 기타 비용 상승분은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기존가격의 10% 선에서 우유가격 인상을 추진해왔다. 서울우유의 경우 지난 16일 210원(9.9%)를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우유업계 실무진을 불러 4% 대의 물가상승이 계속되고 있고 서민부담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우유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면서 유통마진의 적정성을 따져보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의 가격조정안을 정부에서 수용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우유제품의 유통마진이 35%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중간단계인 대리점 마진이 10~15% 수준으로 소매유통단계의 마진은 15~20% 수준이라고 밝혔다. 우유는 냉장보관이 필요해 판매까지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어 마진이 높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공이나 냉장식품 등은 평균 20~25%까지 마진율이 나오는데 우유는 국민 기호식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오히려 마진율을 낮게 가져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유통업체에 대해 제조사들이 가격을 놓고 뭐라 할 입장이 못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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